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모두 끝났다. 나라 전체를 보면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참패를 했고, 제2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섰다. 국민의당도 큰 바람을 일으켰다. 호남을 거의 석권했고 정당득표율로는 제1야당 자리도 차지했다. 민심의 엄준한 심판인 셈이다.

사천남해하동선거구는 어떤가.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가 여유 있게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사천에서 무소속 차상돈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점은 당선자 본인에겐 아픔으로 다가올 문제다. 그것이 지역주의에서 기인했든 아니면 그 무엇이든.

사실 선거에서 지역주의는 늘 존재한다. 여 당선자 역시 자신의 옛 선거구인 하동군과 남해군 유권자들로부터 정당득표율을 뛰어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게 사실이다. 그러니 행여라도 ‘사천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데, 내게 이럴 수 있나’라는 섭섭한 마음은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공천파동, 경선 후유증 등으로 민심이 새누리당을 향해 회초리를 든 마당에 이만큼 선전한 자신과 지지자들을 더 격려함이 옳다.

나아가 갈라지고 찢어진 민심을 추스르는 것도 정치지도자의 몫이다. 선거 과정에 내세운 공약과 미래 청사진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이끌어나가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찮다. 더디기만 한 항공국가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일, 다른 지자체와 경쟁하고 있는 항공MRO사업 유치, KTX노선 유치 등이다. 여기에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 실질적 이행을 기대한다.

모두 쉽지 않은 일이나 선거과정에 시민들을 향해 하나 같이 약속했던 일이기도 하다. ‘힘 있는 3선 의원’의 그 힘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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