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콩.밀 등 대체작물 재배
농식품부.경남도 감축목표 부여

사천은 올해 벼 재배면적이 55.9ha 줄어든다. 축구장 약 78개 정도의 논이 사라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벼를 재배했던 논에 다른 작물을 심는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79만9000㏊) 대비 3만ha를 줄이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풍작과 쌀 수입 개방으로 쌀값이 떨어져 수급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월25일 80kg 기준 16만12원이던 산지 쌀값이 올해 같은 날짜에는 14만4232원으로 1만5780원, 약 10%나 떨어졌다.

발표 후 농식품부는 시‧도 농정국장들에게 논과 벼에 집중된 직불금을 다른 작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쌀 적정생산 추진단’을 구성해 지자체마다 벼 재배면적 감축 목표를 내려 보냈다.

이런 정부 방침에 따라 경남도는 올해 벼 재배면적을 2182㏊ 줄이기로 했다. 도내 벼 재배면적 7만3927㏊의 3% 정도다. 개발과 휴경 등 자연 감소하는 1258.8ha를 제외하고 타 작물 재배 목표는 923.2ha다.

지난 2월 4일에 시·군별로 논에 타 작물 재배 계획을 조사했는데 조사 결과 사천시는 55.9ha였고 감자와 콩, 밀, 사료작물을 심을 계획이다. 지난해 사천시의 벼 재배면적은 3942ha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미 올해 들어 2ha는 논에 시설하우스를 세우고 다른 작물을 심는 농업인이 있다”며 “농업인 스스로 타 작물 재배를 결정한 것인데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벼를 제외하고 사천시의 식량작물 재배현황을 보면 밀이 450ha로 가장 많고 고구마가 120ha, 콩 100ha, 감자 73ha, 보리 70ha 순이다.

경남도는 앞으로 ‘다수확 품종 대신 밥 맛좋은 고품질 쌀 품종 위주 재배’ 등 쌀 적정생산운동을 펼쳐 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논에 다른 작물을 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박성제 경남도 농정국장은 “콩과 감자 등 쌀 못지않은 소득을 올리는 작물들이 많은데 소득보전 효과가 충분하다”며 “쌀 공급과잉 문제 해소를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농업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 (사진=뉴스사천DB)

하지만 농민단체들과 지역 농업인들은 이 같은 정책에 시원찮은 반응이다. 생산량을 줄인다고 해서 쌀 가격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또 기존 쌀재배 농업인이 고소득 밭작물로 몰리게 되면 밭작물 또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농업인들은 쌀 가격 폭락의 근본적 문제인 쌀 수입을 줄이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농업인은 “쌀은 다른 작목에 비해 판매가 수월하고 나이가 많은 농업인들이 대체작목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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