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민주평통, SNS게시글로 선거법 위반 구설수
“개인의 허구적인 생각일 뿐 사실무근” 해명
선거관리위원회, “법 위반 증거 찾지 못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천시협의회(줄여 사천 민주평통) 위원들의 식사자리에서 한 위원이 식사비를 지불하고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을 빚었다.

지난 20일 사천 민주평통 여성‧청년분과 위원 10여명은 사천시 곤명면 봉명산 일대에서 ‘통일준비 한마음 담기’ 산행과 캠페인 행사를 했다.

문제는 하산 후였다. 위원들은 근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 자리에는 사천 민주평통 자문위원인 손모 씨가 참석했다. 손씨는 위원들에게 인사말을 했고 식사를 함께 한 후 식사비용을 지불했다. 또 벌꿀을 위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식사자리에 있었던 사천 민주평통 여성위원 김모 씨가 여상규 국회의원 지지  SNS(네이버 밴드)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익명의 제보자가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글은 즉시 삭제됐다.

▲ 민주평통 사천시협의회 여성위원 김모 씨가 여상규 의원 지지 밴드에 올린 글.

이 게시글에는 “손00회장님께서 여상규 위원장님의 삼선을 향한 염원의 인사와 함께 우리들에게 보양식으로 대접을 해주었습니다. 피로에 좋은 벌꿀까지 넘 감사했기에 가족의 이름으로 배꼽인사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손씨가 일어서서 말하는 모습과 위원들이 식사하는 모습 등 여러 장의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 차상돈 후보 기자회견.

차상돈 후보는 28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와 수사기관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판단해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변 단체가 불법선거운동에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민주평통 사천시협의회 기자회견.

사천 민주평통은 30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천 민주평통은 “여성위원 한 명이 특정 후보의 SNS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자신의 일방적이고 허구적인 생각대로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명예를 실수시킨 차 후보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산행 행사를 주관한 여성분과 위원장은 “손씨는 위원들에게 인사 차원에서 밥을 산 것 뿐이고 선거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 벌꿀은 손씨 농장에서 생산한 증정품이지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천시선관위는 이날 식사자리에 있었던 참석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여 SNS에 게시글을 올린 김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 조치를 했다. 또 손씨에 대해서는 공명선거 협조 요청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김씨가 혼자 여 의원 지지 관련 구호를 외쳤다는 진술을 확보 했을 뿐 선거법 위반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