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두 차례 교육장 발령 좌절에 앙심 품은 듯”

현직 교육감을 비방하는 문서를 작성해 무작위로 유포한 현직 초등학교 교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붙들렸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로 붙잡힌 현직 교장(고성XX학교)은 사천시 정동면에 사는 A씨로 오는 8월에 퇴임을 앞두고 있다.

A씨는 지난 5월께 “현 교육감이 차기교육감 선거를 위해 교육장 임명조건도 되지 않는 사람을 교육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전횡했으며 교육위원들에게 선물이나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내용으로 문건을 작성, 경남도의회의장과 고성군의원 등 108명에게 무작위로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송방법은 고성 마산 진주 등 3개 우체국 앞에 설치된 우체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괴문서를 확인한 권정호 교육감이 직접 경찰에 수사 의뢰해 이루어졌다. 이에 경찰은 주변탐문과 목격자 탐문수사 등으로 A씨를 피의자로 지목, 교장실과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문제의 문건이 저장돼 있는 컴퓨터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둔 A씨가 교육장이 될 경우 정년이 내년2월까지 6개월 연장된다는 점을 감안, 2회에 걸쳐 교육장발령을 신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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