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최상화, ‘허위사실 유포’ 공방 치열
공관위 “여론조사 진상조사·검찰 수사 의뢰”
여론조사 재실시…경선 후유증 불가피 전망

4‧13 국회의원 선거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의 새누리당 공천 잡음이 시끄럽다. 3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경선 여론조사는 무효처리 됐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 사전유출 의혹과 회유 주장까지 나와 후보 간 갈등이 정점에 이르렀다. 여론조사는 17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지난 14일 오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차 경선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빠졌고 지역민들은 궁금해 했다.

이날 오전 최상화 예비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여론조사의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또 공관위에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원천무효 근거는 3가지였다.

첫째 한 사람에게 여론조사 전화가 2번 걸려온 사례가 수십 건 있었고, 둘째 중앙당의 사전설명(02, 055 지역번호로 조사)과 달리 054 지역번호로도 조사가 진행된 점이다.

마지막으로 여론조사 결과 사전유출 의혹이다.

최 후보는 “지난 13일 여상규 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우리 측 관계자에게 만나자고 해서 나갔는데 카카오톡에 수신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수치를 보여주면서 A후보가 공천될 것이라며 회유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 후보 공천이 확정된 것이니 최 후보 측이 챙겨야 할 사람을 보내면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게 회유성 발언의 주내용이다.

첫 번째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다. 당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2곳의 여론조사기관이 지역을 나눠 조사하기로 했는데 두 기관이 같은 지역을 조사하면서 하나의 샘플에서 두 번의 여론조사가 된 것이다.

박 부총장은 “전화번호 3만개를 추출해서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나눴는데 한 샘플로 두 번 조사하고 다른 샘플은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그 바람에 350여명에 대해 중복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장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사전유출 의혹은 논란이다. 공관위는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최 후보의 의혹제기에 대해 여 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여 후보 측 관계자는 “최 후보 측 관계자에게 보여준 수치는 SNS상에 떠도는 내용일 뿐”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는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경선을 벌이고 있는 서천호 예비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서 후보는 입장발표를 통해 “두 후보의 진실공방은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고 원인제공이 누구인지 밝혀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진흙탕’ 싸움을 보며 부끄럽다. 이제라도 유권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이방호 예비후보는 사실상 선거사무소를 폐쇄한 상태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직은 사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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