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30명 중 14명이 보행자였다. 이 가운데 13명이 65세 이상 노인들이었다. 사천경찰서는 대책회의를 해 주요 도로변에 ‘어르신 모형판’을 설치했다.

운전자들이 모형판을 보고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면 안전운전을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라고 한다. 대책은 이 뿐만이 아니다. 경찰서 교통조사계 직원들은 ‘교통사고 분석 토론’ 모임을 만들었다. 매주 화요일마다 지난 한 주 동안 발생한 사고를 분석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민하는 회의를 한다. 또한 사천시와 사천경찰서,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는 교통사망사고 절반 줄이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얼마나 교통사고가 줄지 않으면 대책이 쏟아질까 싶다. 하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이 없었던 건 아니다. 경찰이 경로당을 찾아가 노인들에게 야광조끼를 주면서 교통안전교육을 했다. 사고 위험지역은 자동차 주행속도를 낮췄다.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그래도 사고는 여전하다. 교통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무단횡단을 하거나 보행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노인은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는 도로는 차량들이 질주하고 신호위반 단속카메라가 없는 교차로는 늘 대형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한 결론은 분명하다. 경찰은 노인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는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 또 도농 복합지역인 사천은 농촌지역 도로의 경우 보행자 안전시설을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와 주의운전은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노인의 신체 특성을 감안하면 운전자가 속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속도를 낮추면 위험상황에서 사고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최소한 사망사고는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경찰이 이번에 결심하고 나선 만큼 올해는 사천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줄었다는 통계자료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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