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야적장에 나온 침출수로 3.6ha 논 피해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연호마을 인근 35.900㎡ 논에 벼가 고사했다. (사진제공: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경남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연호마을 인근 논에서 어린 벼가 말라 죽어 농민들이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SPP해양조선의 준설토 야적장에서 흘러나온 침출수의 염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천시 농업기술센터가 벼 고사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용현면 선진리 410-2번 일대 35.900㎡ 일대의 토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한계기준(0.05%이하)을 초과한 평균 0.35%의 염분 농도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토양성분 분석은 총 6군데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조사했으며 적게는 4배(0.21%)에서 많게는 10배(0.58%)이상의 염분이 검출됐다.

사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토양에 염분 농도가 높을 경우 벼의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해 누렇게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인근 토양으로 침출수가 스며들어 염분이 토양에 누적돼 있어 원상태로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피해가 발생해 SPP해양조선이 피해 논을 매입하려고 했지만, 농민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해 매입을 못하자, 보상을 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SPP해양조선이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농가들은 벼의 고사 원인이 밝혀진 만큼 피해 보상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SPP해양조선 김무영 상무는 “사천시로부터 공식적으로 토양분석결과를 아직 통보 받은바가 없다”면서 “준설을 담당했던 SPP건설(계열사)이 현재 다른 곳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이번 주말쯤에 논의하기로 했고, 다음 주 쯤에 대응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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