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발전 위한 산‧학‧연 토론회‧‧‧전문가 의견 일치

“경상남도와 사천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항공정비산업 육성 차원에서 추진하는 항공정비(MRO)사업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 경남테크노파크의 '경남 항공산업 발전전략' 자료.

지난달 29일 사천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토론에 앞서 주제발표를 한 엄정필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장은 2월 말 완성될 예정인 ‘경남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엄 센터장은 “국내 항공산업은 2014년 기준으로 생산 43억 달러, 수출 19억 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세계시장의 0.6% 차지)”이라며 “2013년 기준으로 경남의 항공산업은 전국 대비 매출액 79%, 사업체 수 63%, 종업원 수 64%(2013년 기준)를 차지해 모두 전국 1위”라고 소개했다.

특히 “경남은 산업인프라와 연구‧개발(R&D), 인력양성, 기관지원 등을 살펴볼 때 국내 유일의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 센터장은 4개 분야, 52개 과제를 담은 경남 항공산업 추진전략 발표를 통해 “경남도는 2020년에 매출 1000억 원대 강소 항공기업 10곳 육성과 항공기‧부품 생산 160억 달성, 5만 명 고용창출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세부 추진전략 가운데 핵심인 항공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항공MRO산업단지 조성, 항공 복합재 부품개발과 시험평가 분석 시스템 구축, 무인항공기 센터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경남항공부품수출지원단 운영과 항공산업 인적자원 역량강화 지원,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등 항공산업 이벤트 사업 활성화, 항공산업 종사자 복지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남 항공산업 추진전략에는 앞으로 5년간 1조 482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월 29일 사천시청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은 조태환 경상대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정부가 4월 총선 이후에 항공MRO사업 입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토론자들은 항공MRO 사천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여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김형래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는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서 꼭 경제적 논리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논리로 볼 때 사천이 최적지임을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명현 경남도 국가산단추진단장도 “정부가 1분기 안에 항공MRO사업 입지 결정을 위한 내부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자체간의 입장이 얽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천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국제세미나나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항공산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역할도 부각됐다. 현재 군수 위주에서 벗어나 민수 분야로 사업영역이 확장돼야 한다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조연기 KAI 전략기획본부장은 “민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민수MRO 물량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며 “MRO를 유치해도 초기에는 투자과다로 장밋빛사업으로만 볼 수 없다.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명현 단장은 “앞으로 항공산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필수인데 KAI의 민수 분야 확대가 필요하다”며 “KAI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항공MRO를 유치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증가하는 항공 산업단지 수요 대응 필요성과 항공산업 전문인력 양성도 논의됐다.

이호래 사천시 우주항공국장은 “항공국가산단은 상반기 중에 계획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떼법’과 부동산 투기꾼에 의해 산단 조성에 차질을 빚기도 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진회 경상대학교 기획처장은 “경남에 있는 많은 기관들과 공동으로 인력 고도화 교육을 하는 등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인력양성을 위해 경상대에 단과대학인 항공우주대학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이 밖에도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신규 활주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항공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연구원 유치와 국제 세미나 등을 개최하기 위한 인프라인 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형래 교수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MICE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