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부터 들어온 교육은 국가 백년의 큰 계획이라는 말이 있다. 왜 그렇게 이 말을 자주 사용하나 의심을 가졌는데 최근에야 그 말이 자주 사용되는 본래의 의도를 희미하게 깨닫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말을 제대로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인용되었던 것이다.

교육이란 말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우리나라는 교육강국이다. 가장 넓은 의미의 교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이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이 말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교육이 국가 백년의 큰 계획이라는 말에서 교육은 공교육을 말한다는 것 또한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 공교육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고, 그 문제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인사의 부적절한 재산과 자녀 문제는 이제 전혀 새롭지 않다. 너무 많은 경우를 봐 왔고, 또 앞으로도 별로 나아질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교육부의 수장으로 거쳐 가면서 백년의 큰 계획은 고사하고 일년, 혹은 반년의 계획이 되고 만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교육이 국가 백년의 큰 계획이 되려면 교육은 최소한 정치적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모든 계획에는 모두 약간의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는 계획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수정할 수 있는데, 그 문제에 정치적 입장이 개입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교육이 국가 백년의 큰 계획이 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요건인 정치적인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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