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다시 소통과 화합이 화두로 떠올랐다. 새해벽두부터 정치인들은 신년인사회 등을 통해 저마다 소통과 단결로 20만 강소도시 사천을 만들자고 인사를 건넸다. 지난 4일 사천시 신년인사회에서는 건배사로 ‘소화제’가 제창됐다. 소화제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의 준말이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올해 신년사로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고사를 인용하며, 여러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화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 고사성어는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굳은 의지로 지혜를 모아 나아가자’는 뜻에서 인용되면서 정재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현철 시의회 의장도 “시민과 시와 시의회가 화합하고 발전의지를 한데 모아간다면, 희망사천의 청사진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진정한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고 소통하자”고 당부했다.

이토록 소통과 화합이 절절하게 등장한 데는 지난해 사천시 안팎으로 겪었던 갈등과 충돌의 여파가 한몫했음직하다. 지난해 여러 사안을 두고 송도근 사천시장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충돌했고, 우주산업 진주유치를 두고 사천과 KAI가 갈등을 빚었다. 충돌의 여파는 직간접적으로 지역경제와 서민생활 등에 큰 영향을 줬다.

올해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다. 선거 뒤엔 후유증도 따르기 마련이다. 사천시와 KAI는 불편함을 완전히 털었는지 의문이다. 집행부와 의회 사이엔 예산 통과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불씨로 남아 있다. SPP조선 위기 등 지역경제 역시 빨간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치인들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신년인사가 한 때의 인사치레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소통과 화합으로 여러 난국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 사천에도 ‘소화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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