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목적에 맞게 운영...의원, 시민 참여가 먼저

18일 열린 사천시의회 총무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모습.
지난해 초 사천시 주민자치센터가 주민자치학습센터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그 목적과 효율성을 두고 시집행부와 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사천시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탁석주 의원은 18일 총무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가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해 1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 개선 공사를 했지만, 막상 그동안 기대한 것보다 생산적이지 못했다”며 시집행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탁석주 의원
탁석주 의원은 “내가 분석한 결과 주민자치학습센터 활성화에 실패했다”고 말한 뒤, 프로그램 통폐합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강사료가 일률적으로 10만원 지급되면서 강사 구하기가 힘들어졌으며 주민들이 주민자치학습센터 위원회 가입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오락 프로그램을 통폐합하는 등 주민자치학습센터로 개편된 이후 주민들이 오지 않고 있다“며 조목조목 주민자치학습센터 문제점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탁석주 의원은 “주민자치학습센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 번째가 주민 참여, 두 번째가 예산”이라며 “대대적인 재검토와 함께 오락 프로그램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태 총무과장
그러나 강의태 총무과장은 “탁 의원 지적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주민자치학습센터 운영 목적에 벗어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의태 과장은 “기존의 주민자치센터가 놀이, 오락 문화로 흘러가고, 돈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 늘어 자치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방향보다 엉뚱한 것으로 가고 있다”며 “그래서 답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탁석주 의원은 “방법이 틀렸다”고 말한 뒤, “오락 프로그램 등으로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참여를 늘려야 하고, 목적에 맞추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맞지 않다”며 “재검토 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이삼수 의원(총무위원장)
주민자치학습센터의 중복 프로그램인 노래교실 등을 삼한노인대학에서 통합 운영하는 것과 관련, 이삼수 의원도 “각 지역별로 열리고 있는 노래 교실에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며 노래 교실의 통합 운영을 강력 비판했다.

강의태 과장은 “동의는 하지만 (사설학원)사경제까지 침해할 수 있고, 읍면동장의 의견을 수렴해 통폐합했다”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목소리가 높아진 이삼수 의원은 “원상 복귀 시킬 것”을 강력 요구하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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