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원인 결론에 따라 수출 악영향 우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추락했다. 이번 사고가 KAI가 추진 중인 T-X(미국 수출형 고등훈련기)사업에 악재가 되지 않을지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KAI가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T-50i (사진=KAI 제공)

사고가 난 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T-50이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KAI는 인도네시아 당국에서 사고원인 조사 참여 요청이 있을 경우 기술팀을 보낼 예정이다.

KAI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와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부터 T-50을 개량한 T-50i 16대를 수출했다. 지금까지 T-50 계열 항공기의 수출대수는 56대. 수출국가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이라크(24대)와 필리핀(12대), 태국(4대) 등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T-50의 추락사고가 2건이 있었지만 수출된 T-50의 추락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KAI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KAI는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T-X를 공개하고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T-38 노후 고등훈련기를 T-X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1차로 미 공군에 350대(17조 원 규모)를 시작으로 미국에 총 1,000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1차분 350대를 수출할 경우 7조 3천억 원의 산업파급 효과, 4만 3천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KAI는 전망했다.

KAI는 보잉, 노스롭 등과 치열한 사업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만약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가 아닌 기술적인 문제로 결론이 나면 T-X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는 중으로 긴장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천시민들도 걱정도 크다. 사천읍에 사는 A씨는 “얼마 전에 KAI의 간부가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T-50의 추락사고 뉴스까지 보면서 KAI에 피해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KAI의 항공기 수출계획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