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경영간섭으로 비쳤다면 유감” 밝혀
25일 KAI 창립 16주년 기념식에 주목

이선두 사천부시장이 23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AI와의 불협화음으로 시민들에게 불안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사진=사천시 제공)
경남도의 중재 발표에도 불구하고 쉽게 풀리지 않던 사천시와 KAI의 갈등이 사천시의 해명성 기자회견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선두 사천부시장은 23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AI와의 불협화음으로 시민들에게 불안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는 “최근 우주탐사 R&D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우리시와 KAI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항공MRO사업 등 KAI와 관련된 모든 사업들이 어렵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우선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KAI와 관련해서는 우리시와 시민들이 KAI에 대한 애정을 갖고 원활하고 적극적인 협의라고 생각한 부분이 경영권에 대한 간섭으로 비쳤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더욱더 긴밀한 협조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서로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KAI를 향해 ‘배신행위’ ‘비윤리적 기업’ 등의 표현이 나왔던 것과 관련해 “실무자의 하소연 격의 말을 (언론이)기사화함으로써 KAI와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 것으로서 우리시의 뜻이 아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또 “미래 50년 성장동력 산업인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의 대표 기업인 KAI와 함께 상생협력하여 동반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천시의 이러한 입장표명은 사실상 KAI를 향해 화해의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KAI가 가장 발끈했던 ‘비윤리적 기업’이란 표현에 대해 직접 해명했고, ‘경영권 간섭’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에 KAI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눈길을 끈다. 사천시의 입장표명에 대해 KAI도 뭔가 공식 입장표명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5일 있을 KAI의 창립 16주년 기념행사를 즈음해 송도근 사천시장과 하성용 KAI 사장이 직접 만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AI 측은 기자회견 직후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이선두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MRO사업에 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항공MRO사업이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KAI가 소재하고 있는 우리 사천시에 유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시는 경남도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 조규일 미래산업본부장은 지난 17일 오후 2시 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천시와 KAI 간 오해를 풀고, 앞으로 항공정비(MRO) 사업 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KAI와 사천시가 반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사천시와 KAI를 동시에 압박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여전히 앙금을 보이다 경남도, 정·재계 등의 다양한 중재 노력에 따라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정책브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서 “우주탐사 R&D센터 설치에 대해 예산확보, 지역 유치 등 관련 사항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혀 지역사회와 갈등 주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관련기사 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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