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art Le Rêve,- The Dream 1888)

쟝 밥티스트 에두아르 데타이유(Jean-Baptiste Édouard Detaille 1848 – 1912)는 파리에서 태어났으나 할아버지가 나폴레옹 시절 군수업을 하는 관계로 군수 공장이 많았던 프랑스 북부 피카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런 환경은 데타이유가 군사회화를 그리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 데타이유에게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데타이유는 어렵지 않게 화가로서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17세 되던 해 쟝 루이 에른스트 메쏘니에(Jean-Louis-Ernest Meissonier)라는 당대 유명한 군사화가(군 부대의 주요한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을 주로 하는 화가 ; 요즘의 종군기자와 비슷함)에게 사사하게 된다. 따라서 데타이유는 메쏘니에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데 화면에서 정확한 색채와 정밀한 묘사로 나타나게 되었다.

1867년, 그의 나이 19세 드디어 아카데믹 데 보자르(Académie des Beaux-Arts : 국립 미술학교 학생 작품전)에 출품, 화가로써 데뷔한 데타이유는 이듬해 그의 첫 군사화(Military art)를 선 보이게 된다. 1870년 알제리로 스케치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 때 보불전쟁(Franco-Prussian War)이 발발하게 된다. 이에 프랑스로 돌아온 데타이유는 그 해 11월에 전쟁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회화에서 군인들의 동작과 유니폼의 묘사, 군인들의 일상의 삶을 묘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꿈(Le Rêve,- The Dream 1888년)이라고 명명된 이 그림은 1870년 보불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전장(戰場)에서 야영하는 장면을 십 수년이 지난 뒤 데타이유가 상상하여 묘사한 그림이다. 3정의 총을 거총하여 줄을 맞추고 맨 처음 거총한 곳에 기상나팔을 걸어 두었고, 두 번째 세 번째 거총한 곳에는 이 부대의 깃발이 잘 말려 올려져 있다. 병사들은 노천에 모자를 덮어쓴 채 단잠을 자고 있는데 멀리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아직 단잠 속에 있는 병사들의 꿈 속에 보일지도 모르는 장면이 하늘에 펼쳐져 있다. 수 많은 깃발을 든 알 수 없는 군사들이 구름 속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치 군인들에게 하늘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들판 전체에 새벽 기운이 퍼지는 가운데 밤새 들판 곳곳에 피워놓은 모닥불에는 연기만 간간히 오르고 있다.

데타이유는 화가로서 뿐 아니라 실제로 군사적인 것에 관심을 두어 1885년에는 프랑스 “군 편제(L'Armée Française)”라는 책을 펴냈으며 1912년에는 당시 프랑스 군대의 제복을 디자인했다. 하지만 이 군복은 적용되지 못했지만, 1차 대전 때 일부 프랑스 군복의 원형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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