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
관계와 사이 탐색한 사랑의 미학
“시가 있어야 할 장소 넓혀가겠다”

▲ 이문재 시인.
대한민국 대표 서정시인 박재삼의 문학사적 성과와 위상을 기리고, 시인의 문학과 고향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담은 제3회 박재삼문학상에 이문재 시인의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 2014)’가 선정됐다.
올해 박재삼문학상 본심 심사위원으로는 허영자, 강희근, 김연동 시인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2014년에 발간된 시집에서 10권의 시집을 엄선해 최종심에 올렸다”며 “심사위원 세 사람이 각각 10권의 시집을 받아 읽은 결과 최종심에 각자 세 권의 시집을 골라내었는데 각자가 선한 시집 그 세 권 중 공통으로 올린 시집이 한 권 나왔다. 이문재의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이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이문재 시집의 작품 중 <사막>, <오래된 기도>, <혼자만의 아침> 3편의 시에서  보이는 ‘관계의 세계’와 ‘미학’에 대해 주목했다고 전했다.

강희근 시인은 “이문재 시인은 ‘사이’ 와 ‘관계’를 탐색하고 그를 통해 이웃, 주변, 그대를 챙기는 관계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것을 관념으로 바꾸어 말하면 ‘사랑의 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문재 시인은 그 어느 경우이든 확실한 사물(형상)을 기점으로 사색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말하자면 지향이 있되 그것을 형상으로 말하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박수를 보내고자 하는 이유”라고 박재삼문학상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3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이문재 시인은 “십년 만에 시집을 내놓고 막막하던 차에 이런 격려를 받게 되었다. 스무 살 시절, 춘천 소양강가에서 박재삼 선생의 시를 읊조리며 가을을 맞이하던 때가 있었다. 삼십여 년 전, 그 늦여름, 가을이 오는 저녁 강가에서 혼자 태운 눈물이 저로 하여금 시의 길로 올라서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와 함께 애인에게 다가가려 한다. 생명에게, 평화에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 한다”며 “박재삼의 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 시가 있어야 할 ‘기쁜’ 장소를 넓혀나가기 위해 남은 힘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문재 시인은 1959년 경기도 김포 출생으로, 1982년 <시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시사저널 기자(1989~2005), 문학동네 편집주간(1998~1999)을 지냈다.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동네 편집위원,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김달진 문학상, 시와 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 <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 2014) 등 5권을 펴냈으며, 산문집으로는 <내가 만난 시와 시인>(문학동네, 2004),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호미, 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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