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 취임 1주년 특별인터뷰]

사천시 민선 6기 출범이 어느 덧 1년이다. 그 동안 항공산업 부문에선 굵직한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사천시 수장의 교체라는 변화 속에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크고 작은 갈등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특히 무소속인 송도근 시장과 새누리당 의원이 다수인 사천시의회 사이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늘 맴돌았다. 송 시장은 취임 1주년을 기념한 <뉴스사천>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기득권자의 저항’으로 풀이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득권자’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분명한 건 그들 사이에 빚는 갈등과 대결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6월 29일 시장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과 함께 시민들께 인사…
=1년 전 불리한 여건이었음에도 시민들께서 뜻을 모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초심으로 달려왔다. 남은 3년도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라 여긴다.

#지난 1년간 가장 의미 있고 잘 했다고 생각되는 일은?
=사천시청 직원들이 일 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 놓았다는 점이다. 그 배경으로 외적으론 조직개편, 내적으론 간부들의 의식전환을 들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청렴도가 전국 63위에서 20위로 수직상승 했다.

#지난 1년간 잘 안됐거나 아쉬웠던 일은?
=지방선거 뒤 앙금이 아직 남았다는 점이다. 선거 전 기득권자들이 환경변화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 화합을 저해하는 왜곡된 소문을 퍼뜨린다. 이젠 진영논리를 끝내고 사천 전체 이익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공약이행 정도를 점검해 봤는지?
=7대 분야 84개 공약 가운데 전기요금 보조사업 등 3건이 완료됐고, 71건은 정상 추진 중, 2건은 부진, 8건은 미착수로 분류하고 있다. 시민시장실 운영, 시민대토론회 등으로 시민 여론을 수렴해가며 차근차근 공약을 이행하려 한다.

#항공산업 성장에 시민 기대가 크다. 현황과 과제를 정리한다면?
=지난해 항공특화단지 지정 고시에 이어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지정 방침 확정, 종포일반산업단지 착공 등으로 항공산업 발전의 큰 가닥은 잡았다. 항공산업을 위한 과제는 크게 4가지로 본다. 첫째 공장이 들어설 입지를 만들어야 하고, 둘째 기술인력을 제때 공급해야 하며, 셋째 이들이 머물 정주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넷째 상호 연계 시스템 즉 대중교통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인력 공급을 위해 폴리텍대학 항공2캠퍼스를 산업체 가까운 곳에 두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항공MRO(정비산업) 추진 현황은?
=현재 청주, 인천과 유치경쟁을 하고 있지만 KAI가 있는 사천이 입지에 제일 유리하다. 그만큼 기반 마련이 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투자가 많고, 인건비 면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MRO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여러 여건 상 MRO 사업지 결정은 내년 총선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데, 어쨌든 사천시는 적기에 부지 제공을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겠다.

#진주사천상생발전협의회가 발족했다. 어떻게 보는지?
=두 지자체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민간기구가 만들어진 것에 환영한다. 항공산단조성 등 공동현안에 대화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행정통합과 같은 구시대적 발상이 언급돼선 안 될 것이다. 진주 정촌뿌리산단과 관련해선 사후관리체계에 사천시가 간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시험운행에 들어간 ‘희망택시’ 말고도 대중교통 개선 요구가 크다. 대책은?
=현재 관내에는 26대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나 시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행에 대한 의견과 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조정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버스공영제는 총액인건비와 맞물려 현재로선 시행하기 어렵다. 다만 희망택시 운행지역을 늘림으로써 시내버스 벽지노선을 줄여나가겠다.

#케이블카사업 진행상황은?
=풍동실험을 반영해 실시설계를 끝냈다. 이젠 행정적 절차만 남은 셈이다. 예정대로라면 연말에 착공해 2018년 1월에 운행할 예정이다. 대교공원 쪽 중간지주가 너무 흉물스럽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과제다.

#산업시설의 계획입지 유도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난개발’ 논란이 여전하다.
=계획입지 유도가 큰 원칙이나 조성돼 있는 산업단지가 적어 일부 개별공장이 허가됐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업승인 뒤 오랫동안 멈춰 있는 산업단지와 개별공장 부지조성 사업장을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다. 광포만 70만 평도 해당된다.

#취임 후 직제개편을 단행했는데, 어찌 평가하는지?
=‘일 중심 능률 중심’이란 원칙으로 직제개편을 했으나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현실 부응은 했다고 본다. 각종 허가업무가 있는 원스톱민원담당의 경우 정원의 한계로 인력 배치를 많이 못한 것이 아쉽다. 현재 정원보다 26명이 모자란다. 그리고 6월 1일자로 직원들 사무분장을 고쳤는데, 앞으로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경험 많은 6급이 맡게 된다.

#지난 시간, 시의회와 충돌이 잦았다. 이유가 뭘까?
=처음 발단이 된 것은 ‘소영웅주의적 발상’이란 내 말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진주와 창원 사례를 예로 들며 한 말인데, 모 의원이 자신에게 한 것으로 착각해 감정적인 문제로 바뀌었다. 이후 사사건건 트집 잡는 일이 많았는데, 이는 기득권을 누리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당적과도 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로선 새누리당 입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람이 일하지 정당이 일하는 것 아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공천제 폐지가 마땅하다는 게 소신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