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 품었던‘청운의 꿈’기리며

▲ 지난해 과거 재현 행사 모습.(사진=뉴스사천 DB)
사천이 낳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 구암 이정 선생의 삶과 학적을 재조명하는 구암제가 6회를 맞아 이번 와룡문화제 기간 동안 함께 펼쳐진다. 구암제에서 가장 눈여겨 볼 한만 ‘볼거리’는 삼일유가 행렬 재현과 더불어 과거재현행사다. 과거 재현 행사는 구암 이정 선생이 5세에 한자 공부를 시작해 이듬해 천자문을 다 외우고 25세의 젊은 나이에 과거 급제하는 뛰어난 학식을 기리고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펼쳐지는 행사다.

본래 조선시대 당시 과거는 시험 현장에서 임금이 직접 시제를 내리고 그에 따라 글을 적는 것이나 구암제의 재현행사에서는 방식을 조금 달리 했다. 한자 문장을 쓰는 대신 칠언율시의 한시를 적도록 하고 대회 전 사천문화원의 공지를 통해 시제의 주제와 압운(시행의 일정한 자리에 비슷한 운이 규칙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미리 알린다. 운은 당일 발표한다. 따라서 경연 참가자들은 대회전까지 충분히 생각하고 한시를 준비해 갈 수 있다. 올해 시제의 주제는 풍패지향이고 압운은 경연(頸聯), 미연(尾聯)이다.

과거 재현 행사는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사천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응시자는 230명으로 제한했다.

한편, 조선시대 과거제도는 3년 마다 한번 씩 치러졌다. 원칙적으로는 양반층 사이의 공정한 경쟁을 목표로 실시돼 양반들이 응시 할 수 있었으나 양반층만이 아닌 천인을 제외한 양인 이상의 공민이면 누구나 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다.

시험은 정기로 치러지는 식년시와 별시로 나눠졌는데 식년시는 3년 마다 정기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12간지 중 자(음력 11월), 묘(2월), 오(5월), 유(8월)에 보도록 돼 있었다. 구암 이정 선생이 25세에 급제 했던 별시는 국가의 경사가 있거나 임금이 특별히 필요로 했던 때에 실시된 시험으로 증광시, 중시, 알성시, 춘시, 충량시, 명륜당시, 외방별시, 춘당대시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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