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와룡문화제 특집인터뷰] 강영철 사천문화재단 대표이사

▲ 강영철 사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행사를 치르게 됐다.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

▶고향이 사천이고, 문화부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평소 생각했던 것 실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취임하자마자 갖는 행사다보니 시간 부족이 가장 부담스럽다.

#이번 와룡문화제의 주제가‘사주 천 년, 화합의 나래를 펴다’이다. 어떤 뜻을 담고 있나?

▶‘사주 천년’이란 말은 역사성이나 지역성 면에서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왜냐면, 고려 현종이 어린 유년시절을 여기서 보내고 왕으로 등극 후 사수현을 사주로 승격시켰는데, 그것이 1000년 됐단 얘기다. 사주는 사천으로 이어졌다. 근대에 들어 사천군과 삼천포시로 나뉘었다가 다시 통합하는 과정을 겪었는데, 20년이 지났음에도 화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와룡문화제와 시민의날을 계기로 지역민이 더 화합하고 소통하길 바란다.

#이번 행사 중에 눈여겨 볼만한 걸 꼽는다면?

▶화합을 의미하는 이벤트인 ‘용기진놀이’와 ‘거리로 한마당’을 들 수 있겠다. 특히 ‘거리로 한마당’에는 읍면동별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작품을 만들어 출연한다. 라인댄스, 풍물과 전통춤, 생활체조, 우리춤우리가락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을 것이다. 제6회 구암제도 중요한 행사다. 전국 유학자들이 과거시험을 재현하는데, 대과에 장원급제 한 구암 이정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는 일이다. 그리고 초청프로그램에도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극단 포즈의 ‘키다리 퍼포먼스’, 진주기공의 고적대, 소리누리의 풍물공연 등이다.

#여느 해에 비해 문화제 개최 장소와 시기를 바꿨다. 예상하는 장단점은?

▶장점은 시민의날과 연계함으로써 사천시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소도 시청 앞 노을광장이어서 분산되지 않고 결집하는 의미가 있다. 다만 벚꽃 피는 선진리성은 전국의 상춘객들이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전국적 참여와 관심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서 준비시간 부족을 언급했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뭘 더 시도해보고 싶은지?

▶문화라는 게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성인과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더 발굴하고 싶다. 예를 들어 전국항공모형만들기대회나 거북선모형만들기대회를 여는 것인데, 어쨌든 청소년들의 참여가 더 필요하다. 이번 문화제에는 용기진놀이에 삼천포중앙고 학생 22명을 비롯해 남양초, 곤양초, 남양중 학생들이 참여한다. 구암제 국왕행차 재연에는 사천고 학생 200명이 참여한다.

#평소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지역사회 조명을 역설하는데, 그 배경은?

▶충무공 이순신의 ‘23전 23승’의 출발점은 사천해전이며, 여기서 거북선이 처음 출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시민들은 잘 모르는데,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이순신이 백의종군 하며 걸었던 길도 사천을 지난다. 모두 의미 있는 일이다. 그의 얼과 사상을 전승할 리더십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 앞으로 사천의 문화예술을 진작시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간 공유와 소통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 둘째,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공동행사를 개발하겠다. 셋째, 문화가 관광과 연결되어 있는 점에 착안해 문화교육관광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이 과정에 수익도 올리고, 이를 기금으로 조성해 사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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