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바지선 활용한 바다건조장 설치 합의

▲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옥상에 설치된 선어 건조시설. (사진=뉴스사천DB)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선어건조시설(덕장)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사천시는 용궁시장 2층 주차장 옆에 설치된 선어건조장이 악취 민원과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위생 문제가 있다며 4월 철거를 예고한 바 있다. 상인들은 덕장 철거는 생존권 위협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최근 제187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정철용 의원이 사천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수차례 논의 끝에, 사천시와 상인회는 23일 해상바지선을 활용한 선어건조시설 설치에 합의했다. 사천시가 먼저 대안을 제시했고, 상인들이 수용하면서 몇 달을 끌어온 덕장 철거 관련 갈등이 해결됐다.

사천시는 기존의 선어 건조장은 철거하여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사용하고 바로 건물 뒤편 바닷가에 대형바지선을 띄워 선어건조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지선은 사천시가 구입하고, 선어건조시설에 사용되는 안전망, 덕장 등 시설물은 상인들이 부담키로 했다. 바지선 설치에는 약 1억 원, 선어건조시설 설치는 약 45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다건조장 설치시기는 오는 6월로 예상된다. 바지선 규모는 12 × 18m(65평)로 알려졌다. 시는 바지선 외에도 상인들이 진출입할 수 있도록 다리 2개를 설치하고, 갈매기 등 조류의 배설물을 막기 위한 지붕도 설치할 예정이다.

바다건조장 설치는 주변 어민들의 양해와 관련 기관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 사천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물양장과 선착장을 사용하고 계신 분 개개인으로 볼 때는 조금 불편과 손해가 있더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송도근 시장은 "바지선을 활용한 선어건조장이 설치되면 위생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볼거리를 갖춘 먹거리가 풍성한 진정한 명품시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철 용궁수산시장 상무는 "사천시가 좋은 대안을 마련해주어 상인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며 "좋은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로 명품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사천시에서 74억 6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13년 6월에 4,282㎡ 규모의 건물을 신축했다. 같은 해 3월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2015년까지 3년간 총 16억6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 시설과 운영 전반을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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