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스탕 트루아용의 <소떼를 몰고 일하러 가는 아침의 인상(1855)>

▲ 콩스탕 트루아용(Constant Troyon)이 묘사한 소떼를 몰고 일하러 가는 아침의 인상(Les Boeufs affant au labour ; effect du matin)1855.
바르비종파 동물 화가들 중 동물 묘사가 가장 뛰어난 콩스탕 트루아용(Constant Troyon)은 1810년 국립 자기 제작소가 있는 파리 근교 셸부르에서 출생하였다. 1833년 살롱에서 데뷔하여 1847년의 네덜란드 여행에서 포테르(Paulus Potter)에게 영감을 받는다.

포테르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동물화가로서 목초지(牧草地)에서 노는 가축들의 생태를 생동감 넘치게 묘사한 화가로서 유명하다. 특히 포테르는 색채의 조화에 뛰어나 외광(Plain Air)의 효과를 살리는 것에 재능을 보여,그의 작품 대부분은 밝고 환한 풍경 속에 있는 동물들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바르비종파의 이상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서 트루아용의 이 그림에서도 동 트는 아침 햇살에 반사된 소들의 입김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55년에 그려진 이 낭만적이며 동시에 사실적인 그림은 낭만파 회화의 종착역으로 이해될 수 있는 바르비종파(École de Barbizon)의 후반부쯤에 위치하는 그림이다. Jean-Baptiste Camille Corot(코로), Charles-François Daubigny(도비니), Jean-François Millet(밀레), Théodore Rousseau(루소)로 대표되는 바르비종파들은 바르비종이라는 작은 마을이 속한 퐁텐블로 숲 주위의 소박한 농촌 풍경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묘사를 그들 회화의 주제와 철학으로 삼았다. 이 바르비종파들은 뒤 이어 이어지는 르누아르와 모네로 대표되는 인상파 회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는데, 그러한 인물 들 중에 트루아용도 속해 있었던 것이다.

화면 중앙을 지평선이 가르고 있다. 사실 이러한 화면의 이분법 구도는 약간은 위험하기까지 한 과감한 것이지만 바르비종파들의 그림(밀레, 도비니)들에서는 자주 발견되는 기법이다. 퐁텐블로 주위의 풍광을 사실적으로 화폭에 옮기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던 그들이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지평선을 그대로 그림에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소 떼들이 내 뿜는 하얀 입김이 아침 햇살에 더욱 선명하고, 동시에 역광에서 묘사한 탓에 목동이나 소들의 표정은 읽을 수 없다. 이러한 표현은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정치, 경제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다. 당시는 민중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현실이었고, 이런 이유로 미루어 볼 때 트루아용의 역광 묘사는 민중의 고통 어린 표정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였는지도 모른다.

가로 세로 4mⅩ2.6m나 되는 이 거대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이 그림의 제목처럼 트루아용이 표현하고자 했던 ‘아침의 인상’이 너무나 확연하게 다가옴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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