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항공산단 정책토론회에서 “너무 좁다” 한목소리
발제자 “항공산업 미래 밝다…사천공항, 민수로 전환”

2월 10일 경남과기대에서 열린 항공산단 정책토론회에서 산업연구원 안영수 연구위원이 경남항공기산업의 미래와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있다.
진주시에서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에 따른 후속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항공산업의 미래를 낙관하며 국가산단 지정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주에 지역구를 둔 박대출‧김재경 두 국회의원과 서경방송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 토론회는 10일 오후 3시부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종실관에서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산업연구원 방위산업팀 안영수 연구위원은 국내외 항공우주산업의 동향을 전하며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생산하는 군용기인 KT-1과 T-50은 2022년까지 세계 훈련기 시장의 7~1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KUH)도 세계 대형 군용헬기 시장의 9.6%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항공우주 클러스터 집적도를 매출규모로 살피면 사천이 50~60%, 창원이 20%안팎, 부산이 15%안팎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전체 제조업에서 항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 0.23%, 수출 0.30%, 고용 0.29%로 아직 미미하다며 “최소 1%는 넘겨야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국가산단 지정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입모았다.
안영수 연구위원은 또 국내 항공산업에 있어 KAI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큼을 설명했다. KAI의 2014년 매출액은 2조3000억 원, 이 가운데 수출액은 1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21.5% 늘었다. 이는 국내 항공기산업 매출액과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는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정책 제안도 했다. △절충교육과 전략산업 연계 △사천공항 민수 전환 검토 △민‧군 융합형 복합 클러스터 구축 △중소기업 지원시스템 구축 △KAI의 아웃소싱 강화 등이다. 이 중 사천공항 민수 전환 문제는 사천을 중심으로 항공산업을 키우기 위한 필수조건임을 강조하면서 부대의 축소 또는 이전 계획을 세우는 ‘국방부 2020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귀띔했다. KAI 아웃소싱 강화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현재 23%인 외주업체 비중을 2020년까지 4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제발표에 토론참석자들은 대체로 공감하며 지역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 국토부가 발표한 항공국가산단 50만 평이 너무 부족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확대 지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자로는 하승철 진주시부시장, 하계백 진주상공회소회장, 조태환 경상대 항공우주시스템공학과 석좌교수, 조연기 KAI 전략기획본부장, 조병일 LH 산업경제처장이 참석했다.

토론자 중 KAI의 조 본부장은 지난해 말 경남 소재 항공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가 소요 산업부지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50만 평의 국가산단이 조성되더라도 2019년부터는 산업부지 부족 현상을 겪게 되고 2020년에는 50만 평 이상 부족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가산단 100만 평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진주지역 여러 대학총장들이 참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사천에서는 구정화 사천시의원과 최일 항공산업과장 등이 토론회를 지켜봤다. 구 의원은 “항공산업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사천시가 더 분발하고 꼼꼼히 준비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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