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이야기’ 그 특별한 책

▲ 정대근 작 / 도서출판 파란하늘
‘...“여긴 각산이라는 곳이야! 그리 높지는 않지만 용왕님이 떨어져 누운 곳과 삼천포 앞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지. 일단 각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살펴보자고!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있을 거야!”...’ - 본문 中 -

이름 모를 질병에 걸린 용왕을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나선 거북이. 이 둘의 이야기를 담은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새롭게 각색한 동화책이 발간됐다. 제목은 '비토섬의 전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정대근 작가가 본사 편집기자로 재직하는 동안 ‘별주부전의 고향’인 사천 비토섬과 각산, 삼천포 바다 등을 배경으로 종전의 별주부전과는 다른 소재와 느낌을 담아 썼다.

‘별주부전’ 그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하늘의 옥황상제가 자신의 아들들에게 세상에 내려가 각자 맡을 임무를 부여하면서 시작된다. 옥황상제의 아들 중 넷째가 삼천포 앞바다에 용왕으로 머물게 되면서 에피소드는 시작된다. 용왕의 건강이 악화되고 이를 위해 거북이가 여의주를 찾아 나선다.

영리했던 토끼를 떠올린 거북이가 토끼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면서 둘의 옥신각신 동행이 펼쳐지고 이후 거북이와 토끼가 함께 삼천포와 비토섬 일대를 다니는 여정이 이어진다. 더불어 사천의 아름다운 풍광과 바다와 생업을 함께 하는 사천 사람들의 애환, 바다 환경이 오염 되면서 생업이 끊기는 상황 등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내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화이지만 어른들도 편안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일생 ‘착한 이야기꾼’으로, 마음 따뜻한 지역 언론인으로, 세상에서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 희망이 되려했던 작가의 섬세한 묘사도 눈여겨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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