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표현주의 화가 Max Beckmann

▲ 독일 표현주의 화가 Max Beckmann가 그린 십자가의 처형(Die Kreuzigung 1900).
1884년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난 Max Beckmann은 15세기 독일의 Lucas Cranach, Matthias Grünewald, 16세기 플랑드르 화파의 Pieter Bruegel the Elder, Peter Paul Rubens, 그리고 18~9세기 프랑스의 Ferdinand Delacroix 등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신화와 종교적 주제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다.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나 인상주의를 비롯한 다양한 근대미술 사조를 접하고, 독일로 돌아와 1906년 베를린에서 분리주의 미술가들과 공동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10년에는 베를린 분리파의 주요 멤버가 되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밑으로 울고 있는 여인, 십자가에 못을 박는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여러 명의 죄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있다. 생생한 근육과 강한 붓 터치, 강렬한 명암의 대비는 구세주가 죽은 비극적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바닥에 뒹구는 망치와 사다리, 그리고 예수의 발에 사선으로 박힌 못 등은 매우 사실적인데 다른 십자가의 예수 그림과는 달리 땅바닥에 예수의 발이 닿은 형상으로 묘사되어 있다.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일반적으로 허공에 매달린 십자가의 예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그에게 영감을 준 화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세의 위대한 화가에서부터 가까이는 독일의 Lovis Corinth 등이 있는데, Corinth의 회화적 표현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Lovis Corinth가 그린 붉은 십자가의 예수(Der Rote Christus 1922)는 역으로 이 그림(The Crucifixion 1900)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려진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1917년 베크만이 다시 붓을 잡았을 때는 작풍이 변하여 그가 겪은 전쟁(제 1차 세계대전)의 불안과 공포, 정신적 외상을 강렬한 색채와 뒤틀린 형태로 묘사했다.

독일 표현주의를 정립한 Beckmann은 대전 이후 전쟁의 비논리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그림에 묘사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그의 작품은 알레고리를 포함하는 강렬함과 나아가 다가올 입체주의의 시초를 보는 듯한 그림으로 진화한다. 이러한 방법적 전환을 통해 그는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광포함과 불안함을 그의 작품에서 드러내고자 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1920년대 당시 세계적인 관심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운명은 1933년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집권하면서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되었다. 나치는 근대미술을 사회적,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베크만의 미술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이 작품은 모조리 압수되었고 동시에 퇴폐미술로 낙인찍혀 그는 마침내 미국에 정착하게 된다. 2차 대전 후에도 그는 미국에서 지냈으며 대학에서 강의와 작업을 병행하다 1950년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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