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이 부었던 것뿐인데..." 유가족 경찰에 수사의뢰
경남 사천시 봉남동에 사는 김아무개(50)씨가 인근에 있는 ㅅ병원을 찾은 것은 자정을 갓 넘긴 13일 0시30분. 김씨는 응급실을 지키던 의사에게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에 당직 의사는 김씨가 인후염을 앓고 있다고 판단하고 ‘○페○’이라는 소염진통제를 주사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새벽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구토증이 생기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자 다시 병원을 찾았다.
김씨가 피를 토하는 등 상태가 나빠지자 ㅅ병원에서는 김씨를 인근 진주에 있는 경상대학병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후송하던 중 갑자기 차를 되돌렸다. “환자가 쇼크상태에 빠져 응급처치를 취하기 위함이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그러나 돌아온 김씨는 인투베이션(응급 상황 시 호흡 가능한 숨길을 확보하는 방법)과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새벽 3시30분께 숨지고 말았다.
반면 김씨 유가족 측은 “멀쩡하던 사람이 주사 한 대 맞고 죽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억울해 하고 있다. 나아가 “주사에 의한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죽지는 않는다”면서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13일 오전 사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조만간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기 위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숨진 김씨는 최근까지 조선업체에서 일했다. 눈을 다쳐 일을 잠시 쉬고 있었으며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하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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