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청소년어울림마당 폐막

15일, 사천시청소년문화센터(센터장 정대성) 광장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사천지역 청소년들과 지역 주민, 엄마 아빠를 따라나선 아이들은 이날 광장에서 펼쳐진 다양한 무대 공연을 관람하고 체험부스를 다니며 들뜬 주말 오후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매월 다양한 주제로 1년 동안 ‘부지런히’ 마련됐던 사천시청소년어울림마당의 올해 마지막 ‘어울림 마당’이 열렸던 것.

지난 4월 19일 선포식을 갖고 1년의 여정을 시작했던 청소년어울림마당은 청소년에게 건전하고 유익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청소년 문화 축제’로 올해는 축제장의 주인과 객 모두 청소년들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이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다시 모였던 사천시청소년수련관 소속 동아리들과 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된 사천지역의 학교 동아리 등 10여개의 동아리 홍보 부스를 돌아보며 그들의 ‘소감’을 담았다.

인터뷰1 아이들 위한 봉사 동아리 ‘아띠’

동아리 ‘아띠’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민아 학생은 동아리 부스를 찾아 온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제공한 풍선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즐겁단다.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주던 고보영, 김채경 학생도 “고되긴 하지만 보람차다”고 입을 모았다. ‘아띠’는 불어로 ‘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삼천포여고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 동아리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보육원 아이들을 찾아 함께 놀아주고 돌보는 활동을 해 왔다.
 
“1년 동안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요.”

 

인터뷰2 온새미로 청소년봉사단

사천시청소년수련관 소속의 온새미로청소년봉사단은 올해 경상남도청소년종합지원본부가 주최하는 경상남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차지할 만큼 알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봉사단 학생들은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어묵과 핫도그를 만들었다. 장래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이수애 부단장 학생은 “먹거리를 만들면 불과 전기를 다뤄야 하는데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요”라며 “삼소원이나 그룹홈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지역 사회를 성실하게 들여다 본 것을 좋게 평가 해 주신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3 “이렇게 끼가 넘칠 줄은 몰랐어요”

조솔희(사남초·3) 학생은 사천읍에 있는 청소년문화의집과 연계한 댄스 학원의 댄스팀 ‘비어트리스’ 소속으로 이날 무대에 올랐다. 솔희 학생은 공연을 끝내고도 “춤추는 게 좋아요”라며 들뜬 소감을 전했다. 딸의 춤 실력에 감탄한 엄마 이춘희(사천여중 특수학급 보조교사) 씨는 “이런 끼가 있는 줄 몰랐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 유익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또 “그 노력을 통해 아이들이 기쁨을 얻어가는 것이 참 좋다”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들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4 ‘우리는 미래 간호사들!’

다양한 체험부스들 중 유독 어린아이들이 ‘조용히’ 참여하는 부스가 있었다. 삼천포여고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고수련’이 운영한 ‘천연치약 만들기’ 체험이었다. ‘고수련’은 장래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모임. 동아리의 부회장 이지원 학생은 “옥수수 전분, 카울린클레이, 자이리톨, 죽염가루 등에 레몬 향을 섞은 치약”이라며 “청소년어울림마당에 참여해 오면서 심폐소생술 체험과 여름철 주의할 전염병, 신체구조에 대한 판넬 전시를 해 왔다”고 소개 했다. “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주1회 두 시간 밖에 못하지만 수련관 소속으로 활동하면 다른 동아리들과 교류하면서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5 “안녕하세요, ‘비비드’ 입니다!”

‘비비드’는 ‘춤을 사랑하는’ 삼천포여고 1, 2학년 학생 동아리다. 이들은 부산 신라대학교 주최의 댄스 대회 1등, 댄스스포츠 포메이션 분야 1등, ‘나란다 K-댄스경연대회’ 2등을 비롯해 여러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실력파’ 댄서들. 회장을 맡고 있는 문연지 학생은 “청소년어울림마당은 우리에게 춤 출수 있는 무대를 주는 고마운 행사”라며 “어딜 가서도 사천시청소년문화센터 소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 댄서를 꿈꾸는 연지 학생이 ‘비비드’를 대표해 또 하나의 바람을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 받고 인정받고 싶어요!”

인터뷰6 “사천 청소년, 멋진 친구들이죠!”

사천시청소년어울림마당의 무대 공연을 맡아 진행한 하태문 청소년지도사는 사천지역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자부하건대, 경상남도에서 사천의 청소년어울림마당이 최고 일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는 경남도내 활동 평가에서 2위를 했고 올해는 1위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획, 준비, 마무리까지 해요. 무대 공연, 체험부스, 봉사활동까지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스스로를 가꾸고 발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멋진 친구들이란 생각을 하죠. 더 많은 기회가 마련돼서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인터뷰7 “아이들 밝은 모습 내년에도 이어지길”

이선 씨는 올해 사천시청소년어울림마당 기획자로 1년 동안 청소년기획단과 함께 행사를 운영해 왔다.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신나게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표출하며 문화를 만드는 ‘장소’를 제공했다는 거죠. 사천읍에 있는 문화의집 소속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참여해서 사천의 읍면지역과 동지역 학생들 교류 기회가 늘어난 것도 소득이라 할 수 있어요.” 

학생들로 구성된 기획단 운영으로 체험부스 참여도도 작년 대비 150퍼센트 늘었다. 이 씨는 “행사에 와서 ‘즐겨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밝은 모습이 내년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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