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직 재정비…상근인력 늘리고 업무확대
조례 개정·예산 확보 등 시의회 통과 과제

사천시가 출범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사천문화재단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사진은 사천세계타악축제 행사 모습. 뉴스사천 DB
사천시가 출범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사천문화재단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사천문화재단은 2012년 민간주도의 축제준비 상설화와 문화예술진흥육성을 위해 출범했으나, 출범초기부터 사무국 구성 문제로 파행을 겪었고, 그해 타악축제 기부금 정산 문제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2013년에는 재단사무국장을 인선하기는 했으나, 사무국 인력 부족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축제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됐다.

재단 운영 방향에 대한 공론화와 토론과정이 빠져 있었다는 지적과 함께 문화예술계 소외론이 내부에서 일기도 했다. 재단 효용성에 대해 시의회 비판도 잇따랐다. 올해 역시 시비에서 타악축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가까스로 추경에서 살아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내년 또한 주민참여예산제 예산 미편성 결정으로 타악축제에 대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시는 이사진 전문성 결여, 인력부족, 축제 위주 업무 운영으로 인한 재단 존립성 비판, 당연직 이사장(부시장)의 업무 한계, 기부금품에 의존하는 취약한 재정 등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이에 시는 사실상 1년 단위로 교체되고 있는 부시장 대신 시장을 당연직 이사장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시장은 재단의 상징적인 역할만 하고, 축제와 재단 전반을 이끌 상임이사를 내년 1월 공개모집한다. 시는 상임이사체계로 운영돼 중심을 잡으면, 그동안의 혼란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상근인력을 충원한다. 현재는 축제시기를 제외하고, 사무국장 혼자 상근하고 있는 상태다. 시는 사무국장 역시 내년 초 공개모집을 하는 한편, 축제팀장과 문화정책팀장, 일반 사무원 2명 등 총 5명의 상근자를 둘 계획이다. 또한 오는 12월까지 재단목적에 맞는 인사로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키로 했다.

주요사업 역시 기존 타악축제, 와룡문화제·구암제 축제 주관 업무 외에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관리.운영, 문화예술단체 보조금 심의 및 지원(2016년 시행 전망), 향후 건립될 아트센터 등 문화관련 시설 통합 운영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사천문화재단 출연금은 6억 원(2012년 3억 원, 2013년 2억 원, 2014년 1억 원) 수준. 전액 시비다. 시문화관광과 측은 재단 운영 안정화를 위해 매년 3.5억 원씩 출연해 당초 계획한 20억 원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12월말까지 문화재단 조직을 정비하고, 조례 및 정관 개정을 서두를 예정이다. 공연기획담당(문화예술회관 관리인력)을 문화재단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이번의 대규모 정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문화적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 운영과 독립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2년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재단 전체를 이끌 문화기획자(상임이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선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당장 내년 타악축제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시의회가 문화재단의 조직 확대와 예산 증액 등을 승인할 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사천문화재단 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어떻게 결론 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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