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남무역 7일 20톤 선적, 사천 쌀도 가격 협상 중

지난해 가을 벼 수확중인 사천 용현의 한 들녘
경남에서 생산된 쌀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오늘(7일) 수출길에 오르는 쌀은 진주산이며 사천산 쌀도 조만간 수출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경남 쌀의 미국 수출을 성사시킨 곳은 (주)경남무역(대표 김인)이다. 경남무역은 농수축산물 수출촉진을 위해 시장개척에 나선 결과 두 달 여에 걸친 대미 접촉 끝에 쌀 수출을 성사시켰다.

그동안 딸기나 단감 등 다른 농산물에 비해 쌀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환율인상과 세계 곡물가격의 전반적인 상승 등으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간 바이어를 거치지 않고 현지 쇼핑몰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것이 경남 쌀의 미국 수출을 가능하게 했다는 경남무역의 자체 평가다.

수확중인 벼 (기사와 무관)
경남무역은 이번 수출을 위해 올해 초 지난해 경남브랜드 쌀 평가에서 최우수로 입상한 진주 ‘동의보감’과 사천의 ‘풍국농산’ 쌀을 샘플로 제공했다. 현지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자 지난 4월7일 현지 마켓 바이어와 ‘20톤 3만6500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대미 수출 포장 디자인을 개발, 등록했다.

그리고 오늘(7일) 오전10시 진주 주흥미곡종합처리장에서 생산한 쌀 20톤을 수출 컨테이너에 실었다. 이번에 수출길에 오르는 쌀의 품종은 ‘일미’로서, 미국 소비자가 선호한다고 한다.

경남 쌀의 미국 수출을 일군 경남무역 김인 대표는 “해외수출을 위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 결과 틈새를 찾았다”면서 “경남도와 기초자치단체가 함께 일궈낸 쾌거”라고 의미를 뒀다.

또 “이번에 진주 쌀을 보낸 뒤 현지 반응을 살핀 뒤 사천 쌀도 보내게 될 것”이라며 경남
쌀의 미국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음을 설명했다. 사천 쌀의 경우 현지 바이어와 가격조율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천 들녘에서 생산된 벼를 말리는 모습
그러나 경남 쌀의 미국 수출길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수출에 가장 큰 요인은 가격경쟁력이다. 지금은 국내에 판매하는 것보다 이윤이 남는다고 하지만 세계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바뀔지가 미지수다.

특히 원화의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있어 수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경남무역에서도 “원화의 달러환율이 1250원 아래로 내려가면 가격경쟁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2007년에도 경남 쌀을 미국에 수출했으나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시장개척 실패로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기에 경남무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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