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사천시민 자전거 대축제 열려

자전거는 환경과 자연을 배려하며 이용할 수 있는 ‘탈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연 대신 온 몸에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은 자전거를 타며 덤으로 얻는 즐거움. 그러나 이 자전거가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되려면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자전거 도로가 더 생겨나고 도로의 동선이 ‘이동에 용이’해야 한다. 이젠 사천에서도 ‘위험하지 않게’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지난 11일 열렸던 2014사천시민 자전거 대축제에는 그 기대와 바람이 가득했다.

▲ 사천읍 항공우주테마공원에서 '자전거 라이딩'에 나선 자전거 대축제 참가자들.
11일 오전 사천시청 광장에서는 ‘두 바퀴로 여는 아름다운 세상 2014 사천시민 자전거 대축제’가 열렸다. 이날 축제는 제13회어린이잔치한마당과 함께 펼쳐져 2천 명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사천시자전거연합회(회장 강삼수)와 푸른사천21실천협의회(회장 공기덕/줄여 푸른사천21)가 주최·주관했던 이번 행사는 자전거 길을 경유했던 ‘자전거 라이딩’ 1부 행사와 시청광장에서 자전거와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마당이 펼쳐진 2부 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1부 ‘자전거 라이딩’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아침 8시 30분부터 각각 사천읍 지역은 항공우주테마공원, 동지역은 삼천포운동장으로 집결해 대열을 이뤄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이들은 축제 자원봉사자들로 나섰던 사천엠티비 등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안전사고 없이 사천시청 광장에 도착했다.

10시 30분부터 시작된 2부 행사에는 ‘시민 자전거 안전교실’,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교실’, ‘이색 자전거 타기’, ‘자전거 솜사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마련됐고 가족단위로 축제를 찾았던 많은 시민들이 각 부스를 찾아 붐비는 모습이었다. 자전거 수리교실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들러 자전거를 고쳐가기도 했다.

이날 자전거 축제에서 단연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자전거를 이용한 게임 및 경주 대회. ‘자전거 지그재그 경주대회’와 ‘미니 바이 경주대회’, ‘어린이 세발자전거 경주대회’가 광장 앞 도로에서 개최되자 평소 자전거타기를 즐겼던 아이들과 시민들이 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축제 말미에는 주최 측이 2천 여 그릇의 떡국을 점심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자전거 대축제 기획과 실무 추진은 푸른사천21 정갑수 부회장과 이상훈 실천분과위원장, 이경희 사무국장이 맡았다. 푸른사천21 이상훈 실천분과위원장은 평소 사천의 자전거 문화를 위해 애써왔던 만큼 성황을 이룬 이날 행사 모습에 남다른 감흥을 느끼는 듯 말했다.

“자전거 정말 좋은 거 아시지요? 오늘 어린이날 행사와 더불어 자전거 축제를 했는데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 길을 만끽하고 즐기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조금씩 자전거가 사천시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늘의 축제가 거기에 많은 기여를 했으리라 봅니다.”

축제에서 만난 시민들

<인터뷰 1>
“자전거 타는 게 좋아요!”

▲ (왼쪽부터) 이승용(용현초·6) 양성규(용현초·6) 조성환(용현초·6) 김도연(용현초·3) 학생.

11일 아침 8시 30분, 사천항공우주테마공원에 ‘집결’한 네 명의 남학생들은 자전거 대축제 1부 행사로 열린 ‘자전거길 라이딩’에 참가해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출발 전 노란색 띠를 받아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자전거 타는 게 좋아요!”

(왼쪽부터) 이승용(용현초·6) 양성규(용현초·6) 조성환(용현초·6) 김도연(용현초·3) 학생.


<인터뷰 2>
“미니바이크 어려운데 재밌어요!”

▲ 미니바이크 경주대회에 나선 박시현(사천초·1) 학생.
자전거 대축제가 펼쳐진 사천시청 광장 앞 도로. 미니바이트 경주대회가 열렸다. 작은 체구가 눈에 띄었던 박시현(사천초·1) 학생 한 여학생이 처음에는 페달 젓기도 어려워하더니 통쾌한 역전극을 선보였다.
평소 자전거를 타며 논다는 시현 학생은 “미니마이크 어려운데 재밌었어요. 자전거 타면 시원하고 느낌이 좋아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인터뷰 3>
“자전거에 대해 많이 알고 갑니다!”

▲ 조윤호 어린이(왼쪽)와 엄마 김미경 씨.
조윤호 어린이(왼쪽)와 엄마 김미경 씨는 자전거 안전교실 부스에서 자전거 관련한 퀴즈에 열성적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 퀴즈 정답을 맞히고 아이처럼 기뻐하던 김미경 씨는 들뜬 마음을 전했다.
“온 가족끼리 일주일에 한 두 번 씩 자전거를 타는데 아이들에게 자전거 교육은 한 번도 해 준 적이 없었어요. 오늘 여기서 교통법규나 안전장치에 대해 많이 알고 갑니다. 체험이 많아 즐겁고 재밌습니다.”


<인터뷰 4>
“삼천포에서 시청까지 자전거 완주 했어요!”

▲ 배진성 학생.
매일매일 자전거를 탄다는 배진성(문선초5) 학생은 완주 메달을 들어보였다. 지그재그 대회에서도 준결승에 올랐다. “매일매일 자전거 타요. 오늘 삼천포에서 여기까지 완주해서 기분 좋아요.”

<인터뷰5>
“자전거 묘기 연습, 아파트 주차장 아닌 자전거 전용 시설에서 하고파”

▲ '자전거로 서서 오래버티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윤남 씨.
이날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종목’은 자전거 묘기 대회. 일반 시민들이 참가해 더 큰 호응을 얻었던 ‘자전거로 서서 오래 버티기’ 대회에서 김윤남 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공군부대에서 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 씨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평소 혼자 자전거 묘기를 연습하기도 한다고. 그래서 자전거 축제가 누구보다 반가웠던 그는 조심스레 바람을 전했다.

“평소 자전거 도로를 타며 삼천포까지 자주 ‘라이딩’을 다녀오지요. 아쉬운 것은 의령이나 산청처럼 소도시에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X GAME장이 있는데 우리 사천은 인프라가 좋음에도 그런 시설이 없다는 겁니다. 자전거 묘기 연습을 아파트 주차장에서 하는데 자전거 전용 시설이 있었으면 해요. 전문 강사한테 훈련도 받고 더 배울 수도 있고요.”

이날 묘기 대회 우승 비결도 아버지께 ‘배운 것’이란다.
 “일단 남자는 잘 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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