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악취에 불법 시설물, 철거하라”…상인들“악취 안 심해, 대책은?”

▲ 용궁시장 2층 선어물 덕장모습
사천시가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옥상 선어건조장(=덕장)이 불법시설이라며 철거 방침을 세우자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송도근 시장의 사천시의회 ‘뒷골목 시장’ 발언을 두고도 문제 삼으며 시청 앞 집회를 검토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천시는 최근 공문을 통해 용궁시장 옥상에 설치된 선어건조대를 철거할 것을 용궁시장상인회에 요구했다. 그러자 정철용 시의원(선구‧동서‧남양)이 18일 진행된 제181회 사천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그 대책을 물었다. 이에 송 시장이 “선어건조장 설치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시의 입장을 고수하자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인들은 송 시장의 답변 가운데 일부 내용이 용궁시장을 폄하하고 있거나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현재의 건조대는 자동차 매연에 노출돼 비위생적이고 심한 악취로 방문객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계획단계에서 선어건조시설을 고려하지 않아 출발부터 잘못됐고, 그래서 행정의 일관성을 위해 철거하는데 그걸 두고 문제 삼으면 어떡하나. 불법 덕장을 용인했던 전 행정이 잘못이다”는 요지로 답변했다.

또 “‘도저히 주차장에 코를 들고 지나갈 수 없다’는 민원이 있고, 이로 인해 ‘용궁시장의 모습은 문화관광형 시장이 아니라 뒷골목 시장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외지인들 견해”라고 소개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18일 오후 용궁시장상인회 사무실은 상인들의 원성으로 가득 찼다. 시설현대화사업 이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들이 꾸준히 느는 마당에 송 시장이 나서 찬물을 끼얹는다는 불만이었다. 악취 또한 그렇게 심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용궁시장 김원환 상인회장은 “선어 덕장이 조금 애로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악취가 그리 심하지 않다. 관광객들로부터도 냄새로 인한 문제제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어건조장을 두고 사천시와 용궁시장상인회 측이 대립한 가운데 상인회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사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사천시 지역경제과 문경옥 지역경제담당은 “현재 상인회에서 시장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지금의 덕장 위치에 문제가 있다는 건 어느 정도 공유하는 만큼 협의점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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