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여고 학생들 부산 위안부역사관 폐관 위기에 모금활동 펼쳐
8월 26일부터 28일 까지 사흘 동안 전 학년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한 결과 총 75만 원의 성금이 걷혔다.
두 학생은 부산의 위안부역사관이 95만 원의 월세를 지불하지 못할 만큼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이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단다.
모금에 대한 생각을 가장 먼저 제안했던 해리 학생은 부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위안부역사관 폐관을 반대하며 모금활동을 펼쳤다는 기사를 접하고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전했다. 해리 학생은 덧붙여 말했다.
“위안부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위안부역사관은 우리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공간이 없어지면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우리의 기회도 박탈당한다고 생각했고 마음만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뭔가 ‘실천’해서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지영 학생 역시 돈의 액수에 상관없이 이런 활동 자체가 친구들과 시민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이었다.
“사실 75만 원이면 그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우리가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지영 학생은 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1년 간 미국에 다녀왔는데 과거 참전을 한 것만으로도 국민적 영웅 대접을 해 주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고 지켜나가는 것에 조금 무감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19일 부산 위안부역사관을 방문해 직접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두 학생은 마지막으로 입을 모아 당부했다.
“후배들이 계속 이런 활동을 이어나가 주면 좋겠어요.”
심애향 기자
shimm@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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