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양/곤명/축동대책위 주최, 남강댐에서 사천시청까지 행진

곤양 곤명 축동 3개면 대책위가 30일 오전11시 남강댐 물박물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정부의 남강댐 수위상승 계획에 반대하는 곤양/곤명/축동면 3개 대책위가 30일 차량시위를 벌였다.

이들 3개 대책위는 오늘 오전11시 진주시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옆 남강댐이 내려다보이는 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는 150여명이 참여했다.

3개면 대책위 위원장들은 각각 단상에 올라 남강댐 용수증대를 통해 부산에 수돗물을 공급하려는 정부의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사업이 국토해양부의 치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남강댐 용수증대사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곤명면대책위 이창효 위원장이 이석천 남강댐관리단장에게 항의서한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또 성명서에서 “남강댐의 경우 유역면적에 비해 저수용량이 부족해 게릴라성 폭우가 내릴 경우 짧은 시간에 범람위기에 도달한다”고 들고 “홍수위선 1미터 아래까지 물을 담수하는 것은 사천시민의 심장에 시한폭탄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면대책위 대표들은 남강댐관리단을 방문해 이석천 단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과 이 단장은 남강댐 보조여수로 설치 여부를 놓고 다시 한 번 설전을 벌였다. “보조여수로를 짓겠다는 것은 사천만으로 더 많은 물을 흘려보내겠다는 것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대표단 의견인 반면 이 단장은 “남강 본류 방류량을 늘릴 수 없으므로 보조여수로를 안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간담회는 분명하게 엇갈리는 입장만 확인한 채 12시께 끝났다.

결의대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이 남강댐관리단 앞을 지나며 차량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어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타고 온 차량을 이용해 차량시위를 벌였다. 차량시위에 참가한 차량은 60여대. 저마다 ‘남강댐 수위상승 결사반대’ 내용을 담은 깃발을 꽂은 채 저속으로 줄 지어 운행했다.

시위차량은 남강댐관리단 앞을 지나 사천만 방류구가 있는 나동삼거리 그리고 경상대 후문을 지나 국도3호선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은 오후1시반께 사천시청에 도착해 정리집회를 가지고 해산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 모습을 보인 남강댐운영수위상승결사반대사천시민대책위원회 박종순 위원장은 “보조여수로 설치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남강댐 상류에 댐 추가 설치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뜻을 밝혀 서부경남대책위와 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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