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고 발생 이후 한때 운영 중단..안전 관련 법제화 과제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 에코라인이 경남도와 교통안전공단 안전진단을 거쳐 운행을 재개했다. 사진은 19일 교통안전공단 정밀 안전진단 모습.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 에코라인이 경남도와 교통안전공단 안전진단을 거쳐 운행을 19일 재개했다.

지난 9일 오후1시23분께 남일대해수욕장내 에코라인을 타던 A(28)씨는 도착지점 시설물과 부딪쳐 머리가 2~3cm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전문기관 정밀 진단 시까지 운영이 잠시 중단된 바 있다.

사천시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A씨가 체험 기구에 탑승한 상태에서 강풍이 불어, 도착지점 인근에서 가속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측은 사고 당시 완충장치를 제어하던 로프가 끊어지면서 탑승기구 감속이 이뤄지지 않았고, 탑승자가 도착지 시설물에 부딪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업체 측이 최근 완충장치 교체를 위해 임시시설을 설치한 상태였으나, 이 시설 일부가 마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영자 측이 헬맷 등 안전장구를 강제하지 않은 것도 부상의 원인이 됐다.

이에 지난 12일 경남도, 사천시, 해양경찰, 소방서 등이 입회한 가운데 안전점검을 벌였다. 이후 도착지 후면부 충격방지용 보호매트와 도착지 노출 와이어 충격방지용 보호봉을 설치했다. 또한 강풍 발생시 에코라인 운행을 일시 중단키로 하고, 탑승자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업자 측은 안전조치 보완 후 경남도 승인을 얻어 16일 시설을 시험가동했다.

 

에코라인 도착지점. 일부 안전시설물이 보강됐다.

19일 오전 교통안전공단 역시 시설 전반에 대해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시설물 자체는 양호한 편이지만 일상점검과 정기점검 등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늘어난 하강레포츠체험시설의 경우 안전 점검 관리 부분이 아직 법제화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거제, 사천 등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안전장구 등 일상점검, 안전수칙 숙지만 잘하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이번 점검을 통해 일부 시설 미비점 개선을 요구하고, 업자 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경남도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주변 해수욕장 종합 관리는 사천시 해양수산과가 맡고 있다. 안전 관련 총괄 관리 업무는 안전행정과 담당이다.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체계 역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에코라인은 해수욕장 동편 높은 곳에서 서편 낮은 곳으로 185m의 와이어 줄을 타고 내려가는 레저 스포츠시설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