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주민설득 후 사업 추진" ..주민 "폐타이어는 발암물질…절대 불가"

폐타이어를 파쇄해 연료용 칩을 만들겠다는 한 업체가 7일 오후 2시30분께사업계획 관련 자체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주민 반발로 30여 분 만에 해산됐다.
서울에 본사를 둔 지앤비에너지가 사천시 곤양면 검정2길 일원에 폐타이어를 파쇄 후 연료용 칩(TDF)을 만드는 공장을 설립하려 하자, 곤양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업체 측은 7일 오후 2시30분께 사업계획 관련 자체 주민설명회를 사천시 곤양면 중항리 와티마을회관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반발로 30분 만에 무산됐다.

곤양면 검정리에 위치한 공장. 아직 설비가 들어오지는 않았다.
지앤비에너지 측은 "국내에서 통타이어 100~500톤을 수거하고, 해외서 압축타이어 4000~6000톤을 수입해 잘게 찢어 화력발전소 연료용 칩(TDF)을 만들 예정이다. 작업 과정에서 열을 가하거나, 물을 사용하지 않아 공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 업체는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타 지역 타이어파쇄공장 견학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와티마을 등 인근 주민들은 “곤양면 내에 들어선 다른 공장들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더니 오염만 유발하더라"며 "업체 측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업체 측이 대기분진 방지설비를 갖추는 등 환경오염에 충분히 대비할 것일하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폐타이어 관련 화재 및 오염 사고 언론보도를 제시하며 반발했다. 양 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고, 주민들이 퇴장했다.

업체 측은 폐타이어를 파쇄해 화력발전소 연료용 칩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봉균, 이종범, 조익래 시의원 등도 참석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조익래 의원은 "업체 측이 주민을 설득시키려면 인근 전체 주민 타지역 견학 등 오염 우려에 대한 확실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김봉균 의원은 "그동안 곤양과 축동 등은 개별공장이 범람하면서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함부로 공장 설립을 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주민 생존권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앤비에너지 박건영 대표는 "반드시 주민 설득 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폐타이어 자체가 발암물질이고, 오염이 불보듯 뻔하다"며 사천시의 공장설립 불허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 담당부서 측은 "아직 공장설립 관련 서류가 시에 접수된 것은 아니다"며 "제조업과 폐기물처리업 등에 대해 서류가 도착하면, 환경성 검토를 꼼꼼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설비 개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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