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로 일찍 달아오른 선거분위기…새누리 경선과정 각종 논란 이어져
세월호 참사 선거 주요 변수로 작용…본선 치열한 비방전 선거 갈등 치유 과제

6월 4일 제6회 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사천을 이끌 선출직 공직자들이 정해졌다. 지난 6개월간의 상황을 사천시장선거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른 시장선거
지난해 연말까지 6.4지방선거 관련 최대 이슈는 정당공천제 폐지 또는 유지 여부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공천제 유지방침을 밝힌 올해 초 무렵 사천시장 후보군이 좁혀졌다. 연임에 도전하는 정만규 시장, 4년 전 낙선 이후 와신상담했던 송도근 전 국토관리청장, 젊음을 강조했던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이 일찍 시민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정한 전 통영시장 권한대행, 조근도 도의원, 송영곤 전 청와대 행정관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며 시장 선거에 뛰어들자, 언론노조에서 반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김 전 사장의 출마가 화제가 되면서, 전국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일찍 선거 분위기 달군 출판기념회
설 연휴를 기점으로 출판기념회와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선거 분위기는 일찍 달아올랐다. 한 달 간격으로 진행된 뉴스사천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차상돈 전 경찰서장이었다. 그는 명예퇴직 사흘만인 1월 19일께 수양초교에서 북콘서트 형식을 가미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월 1일께 수양초교에서 김재철 전 MBC사장도 화려한 영상과 연예인 등 다양한 인맥을 강조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정만규 시장은 3월 2일께 사천체육관에서 4000여 명의 시민과 향우들이 함께한 가운데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송도근 전 청장은 타 후보들의 출판기념회에 대해 비판하면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새누리 금품살포 논란에 공천배제 공방
야권 성향의 시장후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3월께 정만규, 송도근, 차상돈, 김재철, 이정한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경선을 앞두고 모 산악회 선거 관련 금품살포 의혹이 불거지면서 후보간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이후 새누리당 1차 컷오프에서 이정한 전 통영시장 권한대행이 탈락하고, 4명의 주자가 경선후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송도근 후보는 정 시장의 공천배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탈당을 선언,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투표 독려 현수막 바람, 결국 불법으로
6.4지방선거를 두 달 남긴 4월 3일께, 한 시의원 후보가 사천시내 20여 곳에 사전투표제 안내와 투표 참여 홍보 현수막을 게시한 이후, 사천지역에서는 현수막 바람이 불기도 했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현수막을 게시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로 삼았던 것. 사천지역 도로변에는 수백 여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당시 예비등록 전이었던 정만규 시장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결국 시는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지정게시대 외에 걸린 현수막 700개를 폐기했다. 이후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5월 14일자로 공포되면서 후보자 명의의 투표독려 현수막은 불법이 됐다.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분위기 이어져
새누리당 후보를 결정할 당내 경선은 4월 19일 당원투표로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경선일정이 연기됐다. 세월호 참사여파로 2주일 가까이 대부분의 선거운동이 중단됐다.
4월 30일 당원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해 정만규 현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다.
정 시장은 30일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지지율을 환산한 총 1081표로 공천이 확정됐다. 차상돈 경선후보는 725표를, 김재철 후보는 96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 대 무소속 4년 전 대결 재현
새누리당 후보 결정으로 정만규 후보 대 송도근 후보 1대1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한동안 조용한 선거운동이 계속됐다. 동창회 체육행사를 비롯해 각종 행사가 취소된 것도 한몫을 했다. 5월 16일 저녁 선거후보 등록 직후 새누리당 정만규 후보와 무소속 송도근 후보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서약을 하고, 상호비방 없는 공명선거를 약속했다.

각종 논란 이어졌던 본 선거, 뒤처리도 과제
하지만 시장선거는 본 선거운동 기간동안 각종 논란으로 얼룩졌다.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해 16일 돈을 건넨 A씨와 돈을 받은 B씨가 구속됐다. 이후 경남지방경찰청이 정 후보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와 선거캠프 등을 압수수색하는 일도 있었다. 정 후보는 “자신과 관련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송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선거가 중반에 이르자, 양 측은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는 듯한 합성사진을 공보물에 실은 정 후보 측을 검찰에 고발했고, 송 후보 측의 유사선거사무실 운영 의혹과 관련해 수사의뢰를 했다. 정 후보는 “여러장의 사진을 넘겼는데 인쇄소가 잘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후보 측은 “불법선거의혹은 자신과 연관성이 없다”며 신속한 수사를 당부했다.
선거 막바지에는 경선에서 탈락했던 차상돈 전 서장이 정만규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합동유세에 나섰고, 이상의 전 합참의장은 송도근 후보를 지원하면서 치열한 유세 대결이 진행됐다.
양자대결로 치열한 공방이 마지막까지 진행됨에 따라, 지지층간 갈등 치유도 당선자의 과제로 남게 됐다. 여기에 선거기간 중 수사의뢰, 고발된 사안에 대한 처리도 중요한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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