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물에 대통령 사진 합성한 것은 '국가원수 모독'" 주장

▲ 사천시장선거 송도근 후보(무소속)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만규 후보 측 공보물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해 실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사천시장선거 송도근(무소속) 후보가 28일 오후 2시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만규(새누리당) 후보의 선거공보물 사진 합성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송 후보는 “25일 선관위가 발송한 선거안내 자료 중 정 후보 측 공보물의 3면에 실린 정 후보와 박근혜 대통령이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합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진이 정 후보와 박 대통령이 특별한 인연을 가진 관계로 보이게 한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굳이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볼 필요 없이 누가 봐도 조악하게 합성된 사진이며 특히 합성사진에서 대통령의 모습을 정 후보보다 작게 표현함으로써 마치 정 후보가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예우를 받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며 이를 ‘국가원수 모독’으로 규정했다.

이어 송 후보는 최근 정 후보 측근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언급하며 “정 후보로 인해 재보궐선거를 치른 지난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송 후보는 “최근 새누리당 시천시당협위원장인 여상규 국회의원이 정 후보 지지연설장이나 당원들이 모인 장소에서 ‘송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10년 동안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여 의원은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송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연 정만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적이 많고, 당시 찍은 사진도 많아 굳이 합성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공보물에 실린 사진은 언제 어디에서 찍혔는지 기억나지 않고, 본인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합성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사진 합성 의혹이 제기되자 정 후보 측에 관련 사진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선관위 측은 “만약 사진이 합성된 것이 사실이라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