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사상생 약속 기본급 2% 인상…무분규 협상타결
시청 무기계약직 기본급 2% 올라…BAT노조는 상경집회

사천지역 대부분 기업체와 기관에서 임금단체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사천의 대표적인 항공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최근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통상임금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등이 쟁점이 되고 있다. 대법원은 상여금이라도 정기성이 인정되면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판결을 지난 연말 확정했다. 이에 통상임금 관련 노사간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기업들은 기본급 인상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고, 추후 협의체를 구성해 통상임금/임금체계 개편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면, 사천지역 몇몇 기업들은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 임단협 무분규 타결..기본급 2% 인상

KAI노사는 22일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KAI는 지난해 임단협 무교섭 타결에 이어 올해 역시 무분규 타결 성과를 거뒀다.

KAI는 상생의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급변하는 노동환경 변화에 대비해 지속적인 체질개선으로 국제경쟁력 강화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KAI는 4월 13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5월 13일까지 11차례 교섭 끝에 기본급 2% 인상과 노사화합 격려금 지급, 의료비 지원 향상 등에 합의했다. 지난 14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53%가 찬성해 올해 협상이 타결됐다.

노사 양측은 통상임금 및 정년연장 등 사회적 이슈화된 부분에 대해, ‘임금/인사 체계 개선 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여 별도 논의키로 했다.

KAI는 지난 1분기 FA-50 필리핀 수출과 보잉 B787 기체구조물 수주 등의 가시적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286억9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고, 매출액은 5031억 9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KAI는 올해 한국형전투기개발(KF-X)와 소형헬기 군용·민수 통합개발(LAH/LCH) 등 대형 국책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천시 공무직노조 기본급 2% 인상 합의

사천을 비롯한 경남도내 시군 무기계약직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경남일반노동조합과 경상남도 등 12개 기관은 지난 19일 2014년 임금 협약 체결에 합의했다.

그동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90%이상 쟁의 찬성으로 파업이 예고된 상태였으나,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14년도 임금 기본급 2% 인상안을 합의하게 됐다. 기본급 인상에 합의한 노조와 사용자 측은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노사협의 기구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군경력 호봉가산, 가족수당, 자녀학비지원금 등은 시군 지회별로 논의 중에 있다.

일반노조는 19일 경남도, 사천시, 창원시, 진주시, 밀양시, 거제시, 의령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측과 임금협약 합의서를 작성했다.

일반노조 사천시공무직지회 김보성 지회장은 “기본급 2% 인상 선에서 일반노조 중앙교섭은 마무리됐고, 현재 사천지회는 복리후생비를 두고 사천시와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BAT코리아노조 26일 상경집회

사천지역 기업 가운데, 노사 갈등이 표면화된 회사도 있었다.

사천시 사남면 소재 외국계 담배회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 사천공장 노동자 40여 명은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BAT코리아 본사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노조탄압 중단 촉구 상경 집회를 가졌다.

이날 BATKM노조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오전 7시30분부터 3시간동안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조에서 통상임금 적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요구 등을 하자 탄압이 본격화된 것”이라며 “회식자리에서 과격한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한 노동자를 해고시켰을 뿐만 아니라 투쟁조끼를 입었단 이유로 위원장, 부위원장, 사무국장 등에 중징계를 공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노사 양측의 면담이나 별도 교섭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측은 최근 노동자 1명을 해고한 것에 대해, “수차례 회사 임원 멱살을 잡거나 폭력적인 언사를 해 정식절차를 밟아 해고를 한 것”이라며 “부당해고, 노조탄압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한 상태다.

노조는 사천읍 탑마트 오거리 등에서 1인 시위 등을 이어가는 한편, 6.4지방선거 직후 시민단체와 연대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 사천지역 기업과 기관들은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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