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송도근 후보…“항공국가산단 조성에 경험과 인맥 활용”

새누리당의 경선으로 사천시장선거 후보자 윤곽이 드러났다. 정만규 현 시장과 송도근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맞붙게 됐는데, 4년 전과 유사한 형국이다. 다른 군소 후보의 출현이 없을 경우 양자 대결 구도로서 지난 선거보다 더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에 <뉴스사천>은 두 후보를 각각 만나 지난 4년의 사천시정을 돌아보면서 ‘사천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살피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후보들의 포부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 모두 본선거 후보자 등록 전의 예비후보자 신분이지만 편의상 호칭을‘후보’로 통일한다.
후보자에게 듣는다 ① <사천시장선거>

▲ 송도근 후보는 "사천은 공항과 항공산업을 가졌고 항구와 바다를 가졌기에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곳"이라며 "시장이 되면 성장잠재력을 동력화하는데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도근 후보는 1947년생으로 사천농업고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내는 등 건설교통부 관리관(1급) 출신인 그는 스스로 ‘행정전문가’ ‘국토해양전문가’임을 내세운다. 4년 전에는 사천시장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2.7%(2만5526표)를 득표했지만 정만규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송 후보를 지난 12일 오전 그의 예비후보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선거 이후 와신상담 했을 시간과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며 갖는 여러 가지 생각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사천시장선거 낙마 이후 현 시장의 시정을 지켜보는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는 “안타까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집에 비가 새면 근본 원인을 찾아 고쳐야 하는데, 도배 하고 화초 심는 격으로 느껴졌다. 각종 연예인 초청 행사가 너무 많았고, 도체나 케이블카 등 치적 위주 홍보에 주력했다.”

정 시장의 4년에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은 셈이다. 그러나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를 설립한 일은 아주 잘한 일로 꼽았다. 그는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사업 규모가 5천만 원에 불과하지만 어둡고 홀대 받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항공도시의 품위에 걸맞은 종합적 대응책이 없는 점, 인가한 산업단지가 여러 곳임에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점 등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비판하기는 쉬우나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나가기란 쉽지 않은 법. 그렇다면 송 후보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사천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반면 자연재해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곳이다. 공항과 항공산업을 가졌고 항구와 바다를 가졌기에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 사장되고 있는 이런 잠재력을 동력화 해야 한다. 시장에 당선되면 이 일에 전념하고 싶다.”

그는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한 대표 공약으로 두 가지를 소개했다. 그 하나가 ‘항공국가산단’ 조성이다. 물론 이는 현재진행형인 사업이다. 다만 국토부와 LH가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다른 하나로 송포지구에 ‘도시첨단과학단지’ 일명 ‘창조과학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그런데 항공국가산단만 조성되면 사천의 항공산업은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송 후보는 “수도권과밀화 규제가 풀리면서 항공은 미래의 달콤한 양식이고 전국 지자체가 무한경쟁 중인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개발과 연구에 있어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계산업의 메카인 창원과 가깝고, KAI의 장기 과제인 KFX나 중형기 개발 투자 등이 궤도를 잡아간다. 창원권 기계부품업체의 사천유치를 위해서는 국가산단을 저렴하게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사천권부터 조성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과정에 나의 중앙 행정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겠다.”

현 시장의 중요 업적으로 손꼽히는 바다케이블카 사업에 관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 말하면서도 경계심 또한 드러냈다. 송 후보는 “케이블카가 삼천포 경제를 다 살릴 것처럼,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으로 과대 홍보되고 있다”며 “필요한 사업이긴 해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 건립되는 케이블카에 비해 특별한 우월성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실안관광지 개발이나 각산 위 휴게시설 조성 등 연계사업을 보완하면 수익성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송 후보는 "하겠다는 사람보다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항공국가산단 조성에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동지역, 즉 삼천포항 주변지역 경제는 수산업과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받는데 여전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에 송 후보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삼천포 지역경제가 IMF 이전의 활황기로 돌아가기에는 한계가 많다. 특히 수산업에만 의존해선 더욱 어렵다. 대안은 요트나 위그선 등 해양산업과 연계하는 일이다. 이에 대한 안목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수산물 중에는 패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천만에는 굴, 피조개, 바지락, 새조개 등이 풍부한 만큼 생산에 이어 2차 가공시설까지 집단화 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시의 종합지원이 따른다면 일자리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송 후보는 사천서부지역민들을 위해선 문화적 자존감을 지켜주고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곤양성 복원, 광포만 활용, 제2사천대교 건설 등을 제안했다. 여기서 제2사천대교는 정만규 후보가 제안한 ‘중방대교’와 같은 개념이며, 광포만 활용은 생태적 활용과 인공적 활용 둘 다 담고 있는 개념이었다.

그는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소지역주의 갈등과 관련해선 “사천은 1956년에 삼천포시와 사천군으로 나뉘기 전까지 하나였다”며 “지역감정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민들을 향해서도 “모든 일을 지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합리성으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 후보는 허가된 산업단지와 개별공장 중 상당수가 표류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오랜 적폐”라고 지적했다.

“산업단지는 계획입지가 원칙인데 사업 실수요와 상관없이 부동산 투기에 이용돼 남발된 면이 있다. 지금은 오히려 계획입지에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구상권을 행사해 최대한 원상복구 하고, 여의치 않으면 시비를 들여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원상회복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송 후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뭘 하겠다는 후보보다 뭘 할 수 있는지 능력을 따져 선택해 달라”며, “사천 발전을 위해 실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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