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을 때만 해도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였다.

그런데 뜻밖의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사고 발생 20여 일을 지나는 지금까지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실종자를 포함한 희생자가 300명이 넘고, 특히 어린 고등학생들이 대다수여서 이들에 대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수습을 둘러싼 의혹과 분노 또한 커졌음이다.

문제는 이런 큰 슬픔 속에서도 앞으로 4년 간 지역정치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는 점이다. 투표일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별 후보 공천도 거의 마무리됐다.

따라서 이제는 출마자와 유권자 모두 지방선거란 지역 현실로 눈을 돌릴 때다. ‘세월호’의 아픔을 다시 겪지 않도록,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의 ‘안전’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따지고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선거 과정에 나올 얘기가 어디 ‘안전 문제’ 뿐이겠는가. 선거 때마다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해 교육, 복지, 지역화합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여럿이다.

출마자들은 이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 그리하여 사천시민들이 이 땅 사천에서 오래토록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단순한 공약 몇 개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런 공약이 다 이뤄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사천시를 이끌 지도자라면 개별 공약과 정책이 어우러져 드러낼 완성된 모습, 즉 미래 청사진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공약 하나 하나의 필요성과 실현가능성을 꼼꼼히 살피기 힘든 유권자들로선 다소 두루뭉술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완성된 그림을 봄으로써 출마자의 정치철학을 헤아릴 수 있다. 표심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이들이 유권자 눈에 곱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런 탓에 출마자들도 죄인인 양 행동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번 참사로 선거일정이 늦춰질 게 아니라면, 이제는 출마자도 유권자도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출마자들이 먼저 ‘안전하고 행복한’ 사천의 밑그림을 그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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