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산 자락 다솔사에서 선차(禪茶)축제…10일 오전 10시 개막

▲ ‘차 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다솔사에서 오는 10일 제2회 다솔사선사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10일 제2회 다솔사선차축제가 열린다.

‘차 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다솔사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차 축제다. 올해는 차 한 모금과 함께 몸과 마음을 수행하고 신체정진수양의 뜻을 담아 선차를 ‘제대로’ 알리려는 모양이다.

선차(禪茶)란 차와 함께 하는 고요한 사유를 통해 ‘나와 차가 둘이 아님을 자각하는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다솔사선차축제추진위는 ‘오늘날 선차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되짚고 그 본연의 뜻을 이웃,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이번 학술발표 주제도 선차로 삼았다.

오전 10시, 1부 행사인 개회식을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될 예정이다. 개회식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과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고, 비유리선차회의가 ‘염화미소 선차 시연’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다솔사 대양루에서 학술발표가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될 이날 학술발표는 축제위원장을 맡은 동초스님(다솔사 주지)이 ‘선차 정립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기념사를 하고 이어 의정스님이 ‘청규로 살펴 본 차의 세계’, 정순일 교수가 ‘다선 일미’ 발표를 진행한다. 전체 질의 및 토론 시간이 이어지고 이후 강진 백련사 주지 여연스님이 ‘오늘날 선차의 경향과 방향성’이란 제목으로 총평을 내며 2부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일 오후 1시부터 열릴 3부에서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시연 행사가 펼쳐진다. ‘차선일미’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체험마당은 오후 1시 30분부터 ‘어린이 차회 시연 및 차 마시기’를 시작으로 ‘가족·가정 차회 시연 및 차 마시기’, ‘잎차 시연 및 차 마시기’, ‘떡 차 시연 및 차 마시기’, ‘가루 차 시연 및 차 마시기’로 이어진다. 특별 전시로 열리는 선차묵 전시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선차 체험으로 두 손에 차 한 잔을 감싸 쥐고 들끓는 번뇌를 털어버리는 ‘찻잔 집중 행선 차 체험’이 반야당에서 펼쳐지고, 봉일암에서는 조용하게 사유하며 차와 함께 수행하는 ‘선실 묵언 차 체험’이 열린다.

고요한 관찰을 통해 비탄의 감정을 극복하고 바람 소리를 느끼며 한 모금 차를 마시는 ‘숲속 걷기 명상 차 체험’도 마련된다.

이번 체험마당은 차 전문가 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여서 차 문화를 시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위원장을 맡은 동초 스님은 “다솔사의 선차는 일상생활에서 의식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밝히며 “오늘날 선차라는 말이 예사롭게 됐지만 형식에 치우치거나 외물에 의존하는 느낌이 크다.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차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싶다”며 많이 찾아와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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