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CCTV통합관제센터 구축…범죄예방·재난대응 기대

▲ 사천시 CCTV통합관제센터가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2012년 12월 14일 새벽 4시 17분께 사천시 마도에서 소형목선을 타고 조업에 나섰다가 어선이 침몰해 50대 부부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동지역 해안가 CCTV를 일일이 수소문했다.
보름 만에 실안어항 CCTV에서 해상뺑소니 사고 상황이 기록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유족이 영상을 해경에 제보했고, 이후 가해선박 선장이 체포됐다.

#같은 해 12월 16일 사천시 향촌동에서는 대형버스가 보행자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영상 분석을 통해 같은 고속버스가 사고현장을 두 번 지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천과 고성지역 CCTV 교차 확인을 통해 가해차량을 특정해, 뺑소니 버스기사를 검거했다.


앞서 언급한 두 사건 모두 CCTV영상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하지만 각각의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고, 분석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다양한 용도의 CCTV가 늘고,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전체 CCTV를 총괄하는 관제센터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사천시는 각종 범죄예방 및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시청사 민원동 2층에 ‘사천CCTV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사업비는 12억 원이 소요됐다.

관제센터는 방범용 122대, 스쿨존단속 및 어린이보호 108대, 산불감시 20대, 문화재 감시 22대, 수자원보호 16대, 불법쓰레기 감시 16대, 주정차단속 10대, 시설물 감시 7대 등 사천관내 CCTV 350대를 통합관리하고, 17개 초등학교에 설치된 119대 CCTV와 시스템을 연계한다.

사천시는 실시간 영상정보를 관찰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즉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난ㆍ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재난영상 활용으로 시민의 인적·물적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5월 중순까지 시험가동 후 전문업체에 관리를 위탁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4개조 3교대로 운영되며, 민간관제 요원과 경찰이 함께 근무한다.

타지역의 경우 CCTV관제센터 가동 이후 범죄율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통영시의 경우 최근 몇개월동안 폭력, 음주운전, 청소년 흡연·음주 등 수십 여 건의 사건 사고를 실시간 관제 처리하고, 경찰에 백여 건의 영상정보를 제공했다. 관제센터가 사건 해결과 증거수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안전행정과 관계자는 “CCTV 통합관리로 범죄예방 효과가 커진 반면, 시민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관제 요원에 대한 인권 및 보안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영상정보가 본래 목적 외에 오남용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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