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 앞바다 등 사천 곳곳 수십 척 조업…지역경제활성화 기대

새조개가 7년 만에 풍년을 맞았다. 사천만 전역에서 새조개 채취 어선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각거리는 식감, 은근 달콤한 맛, 씹을수록 고소함이 전해지는 미식가들의 별미 새조개가 7년 만에 풍년을 맞았다.

3월 현재 사천대교 인근 대포마을 앞바다부터 서포면 하봉 앞바다까지 사천만 전역에서 새조개 채취 잠수기어선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사천지역 잠수기 어선들 중심으로 송포 앞바다 등에서 새조개 채취가 시작됐으나, 올해 풍작 소식을 접한 진해, 거제, 남해 등 경남 전역의 잠수기어선들이 최근 사천만으로 몰려든 상황이다.

새조개는 현재 대포, 우포, 송포, 미룡, 중촌, 하봉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시는 지난해 적조 확산에 대비해 황토를 살포하고, 육상에서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는 등 사천만 수질환경을 개선한 것이 올해 풍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가뭄으로 남강댐 방류 등 민물 유입이 감소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60여 척의 어선들이 새조개를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 해양수산과에 따르면, 3월 현재 하루 60척에 이르는 잠수기어선들이 공유수면상에서 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어선 한 척당 채취량은 하루 500kg 정도며, 10kg당 4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어선 한 척당 하루 2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

사천지역의 경우 그동안 새조개 채취량이 적고, 가격이 비싸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됐다.

하지만 이번 풍작으로 사천지역 시장과 음식점에서 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 지역 횟집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새조개를 맛볼 수 있다”고 홍보에 나서면서, 이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새조개는 속살이 새의 부리모양과 닮았고, 물속에서 이동하는 모습도 새가 나는 것과 유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양식이 불가능해 오로지 자연산으로만 맛 볼 수 있다.

연안에서 가까운 수심 15m에서 20m 정도 되는 펄이나 모랫바닥에서 서식하고 있다. 쫄깃한 식감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단백질, 철분, 타우린, 칼슘, 철분 등 영양분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함량과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기 전인 요즘이 육질과 맛이 가장 좋을 때로 알려졌다.

현재 공유수면상 잠수기어선들이 15~20m 수심에서 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심 10m 내외 일부 마을어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새조개 채취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창은 대포어촌체험마을 대표는 “새조개 채취량은 주기적으로 늘거나 줄곤 했는데 올해는 2007년 이후 사상초유의 풍년”이라며 “400ha 가까운 지역에서 새조개가 잡히고 있다. 사천만 갯벌과 바다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잠수기어선, 가공업자, 지역 어촌계 모두 표정이 밝다”고 전했다.

어선 한 척당 하루 500kg 가까이 새조개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 사천시 제공)
새조개 풍년은 동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타지역서 온 새조개 채취 어선 한 척당 잠수부 2~3명과 선장 등이 타고 있으며, 이들이 사천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음식점, 숙박업, 목욕탕 등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어민들은 “새조개 채취량이 호황이긴 한데, 상대적으로 타 지역서 온 어선들이 더 재미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사천시는 금어기가 시작되는 6월 전까지 관리를 계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매일 관리대장 일지를 작성해 생산량과 수익 등을 분석하고, 수시로 현장에 나가 어선간 분쟁 예방 등에 힘쓰고 있다. 새조개는 산란이 시작되는 5월 중순부터 상품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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