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enschauer in Partenkirchen 1838

▲ Regenschauer in Partenkirchen
독일 남서부 Pirmasens에서 1802년에 태어난 Johann Heinrich Bürkel은 친구였던 Carl Spitzweg와 함께 풍속화의 한 부류로 분화된 비더마이어풍의 대표적 화가이다.

그는 알프스 지방 사람들의 생활과 풍경을 주로 그렸는데 그의 붓 터치는 놀랍게도 Vincent van Gogh의 붓 터치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물론 Gogh는 Bürkel보다 50년이나 뒤에 태어나 활동하지만 자연을 묘사하는 19세기 서양인들의 표현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미세한 유사성이 느껴진다.

Bürkel은 화가가 되기 위해 20세에 뮌헨으로 가지만 당시의 뮌헨아카데미는 Bürkel을 쉽게 받아 주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Bürkel은 독자적으로 뮌헨 쿤스트베라인(미술협회와 같은 조직)을 설립하고 그 일원이 되었다.

그 뒤 Bürkel은 이탈리아를 돌아보면서 예술적 감흥을 키웠고 그의 이러한 노력으로 그의 그림은 유럽과 미국에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뮌헨 아카데미는 뒤늦게 그를 재평가하고 그가 입학을 거부당한 30년 뒤 그에게 명예회원의 자격을 부여했다.

그림 속 시골마을에 소나기가 퍼붓고 있다. 바람도 거세다. 우산을 든 아주머니는 아마도 가축들을 몰고 가다가 비를 만난 듯싶다. 비바람이 거세서 우산을 들어도 별 소용이 없어 보인다. 하늘에는 비바람에 놀란 새떼들이 이리 저리 날아다닌다.

아주머니 뒤로 따라오는 아저씨는 우산도 없이 개와 함께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아마도 부부가 가축을 들판에서 몰고 집으로 오다가 비를 만난 모양이다. Bürkel은 지붕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Dachrinne(빗물받이, 홈통)으로 넘쳐흐르면서 바람에 흩날리는 모양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바람에 이미 마을길은 수로처럼 물이 흐른다.

19세기 중엽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의 풍경화는 매우 정적이며 시적 은유를 담고 있는 낭만적 경향의 퐁텐블로 숲의 바르비종파로 대표된다면, 독일은 역동적 풍경에다가 소시민적이고 실리적인 풍속까지 더한 비더마이어 풍이 그 주류를 이루었다. 이는 문화적 차이이면서 동시에 사물에 대한 접근과 해석의 차이에서 유래된다.

그림 제목에 있는 지명 Partenkirchen의 정식 이름은 Garmisch-Partenkirchen으로서 독일 남부 도시 이름이다. 바이에른알프스 산지의 독일 최고봉 추크슈피체산(2,963m) 기슭인 로이자흐(Loisach) 계곡과 파르트나흐(Partnach) 계곡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이 그림이 그려진 당시에는 아직 Garmisch와 통합되기 이전(1935년 통합)이다.

독일 남부 고원 지역과 알프스 지방의 가을은 이런 비가 자주 오는 계절이다. 지붕위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저녁시간일 것이다. 비를 맞고 가축을 몰아 온 부부는 이내 집에 도착할 것이고 따뜻한 난로 앞에 앉아 비 내리는 창밖 풍경을 보며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소중한 그들의 하루를 정리할 것이다. 비더마이어라는 흐름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바로 소시민적 삶이 이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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