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대상 2014항공과학영재교실 열려…비행 체험 등 다채로운 ‘흥미’ 팍팍

‘2014 항공과학영재교실’ 둘째날이었 던 21일 오전,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학장 권일현) 격납고에는 초등학생 20여 명의 총총한 눈빛이 비행 중인 ‘쿼 드콥터’를 주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조종하고 있는 항공기계과 양희돈 교수의 손 끝에도 번갈아 눈길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 양희돈 교수가 진행한 ‘쿼드콥터 체험 교실’에서 직접 조종에 나선 학생과 쿼드콥터를 주시하는 학생들. 초등학생들이 ‘진지’해지는 순간은 ‘흥미진진’한 때가 아닌가 싶다.
▲ 쿼드콥터 비행조종 체험에 너도 나도 자원하고 있는 아이들.
양 교수는 시연을 끝내고 아이들이 직 접 해볼 수 있도록 한 명씩 앞으로 나서게 했다. 너도나도 손을 들며 소란스러 워졌지만, 무인항공기의 대표적 형태인 쿼드콥터를 직접 조종하는 순간만큼은 아주 진중한 모습이다.

2층에 강의실에서는 또 다른 20여 명 의 초등학생이 글라이더 만들기를 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도우미로 앉아 제 작을 돕는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재학생들도 눈에 띈다.

글라이더 제작강의를 맡은 마이크로엔 지니어링 장진한 대표는 “글라이더나 비행기는 어느 한 부분이라도 잘못되면 날 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강의를 듣고 정확한 방법으로 만들면 ‘잘 나는’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며 “학생들이 정확한 방법대로 글라이더를 만들어 날렸을 때 흥미를 많이 느낀다. 그 ‘재미’를 느끼 게 해 주는 것이 이 체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글라이더 만들기 초반작업에 들어간 글라이더 제작교실 참가 학생들.
곤양초등학교 6학년 권세린 학생은 “어려운 내용이 있긴 했지만 색다른 경 험을 해서 좋다. 비행기에 대해 잘 모르 고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체험하면서 많이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해마다 개최되는 ‘항공과학영재교실’ 은 사천시가 영재교육 예산을 들여 지원하고 사천교육지원청에서 대상 학교와 학생을 선정하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 퍼스에서 교육을 맡는 것으로 6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사천지역 학생들에게 항공 산업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워주기 위한 취지다. 올해는 21일부터 25일까지 사천지역 5개 초등 학교 ▲곤양초 ▲곤명초 ▲서포초 ▲축동 초 ▲용현초에서 총 47명 학생과 3개 중 학교 ▲곤양중 ▲서포중 ▲용남중 총 50 명 학생,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와 부모님 36명을 위한 ‘사랑의 항공과학교 실’까지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비행원리교실, 항공기 체험교실, 물로켓 체험교실, 글라이더 제작교실 총 5개 강의 및 체험교 실이 열렸고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쿼 드콥터 비행체험교실’도 운영됐다. 낙하산을 체험할 수 있는 ‘에어바운스’도 학 생들에게 인기였다.

▲ 낙하산 체험기 ‘에어바운스’에 올라앉은 아이들.
참가한 초·중학생들은 각각 두 반으로 나누어서 글라이더 제작과 나머지 체험 교실을 번갈아 참여하는 형태로 행사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글라이더 날리기 대 회를 열어 1~6위를 차지한 학생에게는 시상을 하기도 했다.

비행원리교실과 쿼드콥터비행체험교실 을 맡았던 양희돈 교수는 “사천이 ‘항공 우주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아이들이 이 런 체험활동을 통해 이 도시를 자랑스럽 게 여기고 항공분야에 관심을 가져서 미래에 각자의 전공 분야로 연결시켜주면 더 없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항공과학영재교실을 총괄하고 있는 한 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김형래 교수는 “행사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교통편 을 제공하고 안전보험도 들여 세심한 노 력을 기울이는 만큼 사천시민들도 항공 과학영재교실에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 다”며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기 를 바라는 마음도 밝혔다.

이승용(용현초·6) 학생은 “카이가 비 행기를 만드니까 사천이 유명해지는 것 같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글라이더 대 회에서 4등 한 것”이라며 소감을 전하기 도 했다.

사천의 ‘항공꿈나무 키우기’, 아이들이 ‘재미’를 느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기대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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