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한우판매 구설수…“명절 전 수요 예측 실패 탓”

지난달 23일, 곤양종합시장 2층에 문을 연 사천한우프라자(줄여 한우프라자)가 “매장 내에서 타지역의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이는 지역의 한 방송사가 13일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사천시가 곤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3억8000만 원을 지원한 한우전문 매장에서 다른 지역 축산농가들이 생산한 한우를 팔고 있다는 게 보도내용의 뼈대다. “개장 이후 매출이 떨어져 힘들다”는 인근 식육식당 주인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17일에는 이와 거의 똑같은 내용이 지역의 한 신문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다음날 오전, 한우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사천한우영농조합법인의 김현수 운영위원장을 만났다. 매장에서 만난 그는 “우선 방송에서 보도한 대로 다른 지역 한우를 판매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한우유통 과정과 취재 당시 한우프라자의 운영 상황을 배제한 일방적 보도로 빚어진 오해”라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김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한우 한 마리를 도축하면 구이용인 부분육과 불고기, 육회 등으로 판매되는 정육이 생산된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찾는 부분육이 정육과 비교해 1/3밖에 생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한우의 경우 도축 후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10일까지 냉장숙성을 거쳐야 시중에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우프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냉장시설에서 숙성시킬 수 있는 용량은 최대 3마리 정도라는 게 김 운영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설 연휴 일주일 전에 개장하면서 명절 전 수요를 최대 7마리 정도로 예상해 사전해 준비했지만, 이 기간 손님이 몰리면서 부분육이 소진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며 “물량을 급히 채우는 과정에서 하동, 고성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부분육을 판매했다”고 해명했다.

연휴 직후 지역 내 축산농가에서 생산한 한우를 도축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끝으로 그는 “이번에 불거진 논란은 품질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며, 판매된 상품 또한 넓게 보면 경남지역의 축산농가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점을 눈여겨 봐 달라”며 “사천지역 한우를 최우선으로 공급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곤양지역 경제활성화라는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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