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서 시비 전액 삭감..18일 예결특위서 복원 여부 관심

사천시의회 총무위원회에서 내년도 사천세계타악축제 예산 6억 원 중 4억7000만 원 시비 전액을 삭감했다.
2014년도 사천세계타악축제가 위기를 맞았다. 사천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 중인 가운데 총무위원회에서 시비 전액을 삭감했기 때문. 그동안 축제 예산 일부를 상임위에서 삭감한 경우는 있어도, 시비 전액을 삭감한 것은 6대 시의회 들어 처음이다. 사실상 축제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사천시의회는 12일 2014년도 세입·세출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 결과, 집행부 편성안 4529억 원 중 총 26건 13억19000만 원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상임위를 통과한 당초 예산안은 오는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조익래)에서 종합심사 후 20일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날 총무위원회(위원장 박종권)는 총 15건 7억2500만 원을 삭감했다. 총무위 예산심사에서는 사천시민대종 제야 타종, 사천세계타악축제, 사천문화재단, 박재삼문학상·문학제 관련 예산이 쟁점이 됐다.

가장 많은 예산이 삭감된 것은 2014년도 사천세계타악축제. 전체 6억원의 예산 중 시비 4억700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총무위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2012년 타악축제 기부금 모집 관련, 조성자 의원 외 일부 의원이 사천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고발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 매년 축제 방향성과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사천세계타악축제 시비 전액 삭감을 결의했다.

또한 일부 총무위 소속 시의원들은 사천문화재단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총무위에서는 ‘재단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민간 주도가 아닌 관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며, 문화재단 운영비 5000만 원 중 3000만 원을 삭감했다.

올해 사천세계타악축제 행사 모습.
사천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3차 본회의에서 삭감된 예산이 복원될 것을 바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비만 남겨두고 시비를 전액 삭감할 경우 내년 타악축제를 치를 수 없게 된다. 그동안 개최해오던 축제가 없어질 경우 주민 반발이 커지게 된다”며 “시의회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천문화재단 측도 예산 삭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외에 총무위는 박재삼 문학상 지원 4000만 원 중 2000만 원, 박재삼문학제 및 전국시인대회 경비 역시 3000만 원 예산 중 1000만 원, 구암이정연구소 운영 5000만 원 중 3000만 원을 삭감했다.

또한 총무위에서는 사천시민대종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예산 2500만 원(행사운영비 2000만 원, 실비보상 5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총무위 소속 시의원들은 "시청광장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아닐 뿐더러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진행하려면 많은 공무원과 시민들을 동원해야 하는 무리수가 따른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한편,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11건 5억9400만 원을 삭감했다. 농로 및 용배수로 정비, 대중교통육성, 녹지공간 조성 및 관리, 농촌관광활성화, 농산물유통체계개선 등에서 일부 예산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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