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정명600주년 장자번덕 창작극 ‘침향’

▲ 종이배에 담긴 사천 시민들의 소원종이들. 천 년이 지나 이 꿈들이 ‘침향’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지난 16일(토) 극단 장자번덕의 사천정명600주년기념 창작극 ‘침향’ 공연이 있었다.

공연 시작에 앞서 장자번덕 단원들은 입장하는 시민들에게 종이 한 장 씩을 나눠줬다. 이른 바 ‘소원종이.’ 연극이 시작되자 배우들은 객석을 지나쳐 무대로 입장 하며 시민들이 미리 적어둔 소원들을 종이배에 수거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벽에 레이저빔으로 설치된 로켓이 소원종이들을 담고 하늘로 올라가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사천시민들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가족의 건강과 행복, 아들·딸 혼인 성취, 사업 성공 등이 제법 눈에 띄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원들은 ‘돈 많이 벌기’였다. ‘로또 당첨’도 여럿 있었다. 풍요로운 삶에 대한 꿈은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인 듯 보였다. 벌리동에 사는 김재호 씨는 사천에 바라는 또 다른 소원이 있었다.

“사천에 산업이 많이 유치돼서 활기 있고 젊은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사천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일은 사천이 잘 돼야 가능하다는 얘기. 이날 시민들이 하늘로 올려 보낸 향나무가 천 년 후 침향이 되는 날, 이 도시에도 짙고 아름다운 향기가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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