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는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상임위원회별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사천지역 현안인 사천바다케이블카에 대한 우려도 행정사무감사에 언급됐다. 지역출신 도의원들도 다양한 지적을 쏟아냈다.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박동식(무소속·사천2) 의원은 14일 서부권개발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진주 중심의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서부권개발본부의 중점사업들을 살펴보면 진주시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 같다”며 “지역별 독특한 사업을 만들어 추진하지 왜 진주시만 집중 육성하느냐”고 따졌다.

지현철 본부장은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진주의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인근 시군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같은 상임위 김부영(새누리당·창녕1) 의원은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사천시 자체 세수가 440억 원 정도인데 바다케이블카 사업에 시비 250억 원을 투입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영철 균형발전단장은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전국 최초로 바다를 건넌다는 특수성을 인정받아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초양도와 각산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로 총길이 2.49㎞다. 국비 50억 원, 도비 100억 원, 시비 250억 원 등 총 4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내년 6월 착공예정이다.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남도 농정국, 해양수산국, 경남농업기술원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조근도(새누리당·사천1)도의원은 경남농업기술원 이전 문제에 대해 질타했다. 조 의원은 “경남도는 지역농업계나 도의회와의 교감 없이 성급하게 경남농업기술원 이전방침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도는 먼저 농업기술원, 구 종축장 등이 있는 진주시 초전동 일원 42만2000㎡를 신도심으로 개발해 ‘진주의 강남’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을 진주시 외곽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그러나 농업기술원에는 불과 4년 전인 지난 2009년 네덜란드의 시설농업을 본뜬 ATEC(첨단농업기술교육센터)이 건립된 데다 농작물의 특성상 토양적응을 위한 사전준비가 필요해 이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 외에 조 의원은 매년 남강댐물 사천만 홍수방류 피해 대응에 경남도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문화복지위원회 김경숙(비례·민주당)도의원은 도내 시군 보건소장의 붙박이 인사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경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중 10년 이상 장기근무 보건소장도 절반이 넘고 있다.

김 의원은 “보건소장은 직원 자리 배치권과 고가의 의료장비, 의약품 구매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비리를 막기 위해 보건소장 순환인사를 제도화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