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조심하라, 칼로 죽여 버린다, XX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조폭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막말과 협박은 뜻밖에도 해남군청 공무원의 입에서 나왔다. 충격적인 막말의 당사자는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이아무개 계장으로, 지난 9월13일자 해남신문에 “대체 왜 이러나”라는 칼럼을 기고한 해남신문 편집논설위원장에게 쏟아 부은 망언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여년이 훌쩍 넘은 이때 일어나서는 안 될 충격적인 사건이다.

해남신문 편집논설위원장은 칼럼 “대체 왜 이러나”를 통해 그동안 군 문화관광과에서 민간단체에 위탁된 각종 사업 등에 대해 전횡을 일삼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권력 남용을 꼬집었다. 물론 누구나 언론에 보도된 기사나 칼럼 등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해남신문 역시 그동안 독자들의 요청이 있을 시 반론보도와 정정보도에 충실해왔다. 칼럼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신문사에 공식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하면 된다. 반대 의견에 대한 피력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법적으로 마련된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하는 길도 있다.

하지만 이아무개 계장이 취한 행동은 상식을 뛰어넘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칼럼이 실린 신문이 배포된 당일 이아무개 계장은 편집논설위원장의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직장 동료, 상사 등에게까지 항의하고 편집논설위원장에게 3일 동안 무려 5차례에 걸쳐 갖은 폭언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청의 간부가 군민이자 지역사회 오피니언리더인 지역신문 편집논설위원장에게 욕설과 막말로 협박을 한 이번 사건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으로 해남군민을 하찮게 보는 시각과 더불어 잘못된 언론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더군다나 해남신문은 물론이고 해남지역 사회단체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이 사건을 규탄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해남군청은 아직까지 요지부동이라는 사실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까지 초래하고 있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는 회원사인 해남신문에 벌어진 이번 사건을 바르고 건강한 지역언론을 추구하는 모든 언론 종사자와 언론인에 대한 공격과 모독으로 판단한다. 우리는 해남군과 해당 공무원의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해남군은 즉각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만약 이러한 우리의 요구에 대해 지금까지와 같이 묵묵부답으로 응한다면 우리는 지역언론자유가 실현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해남군에 있다는 사실을 천명한다.

<우리의 요구>
해남군과 이아무개 계장은 피해당사자와 해남신문사, 해남군민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해남군수는 폭언과 협박으로 망동을 일삼은 문화관광과 이아무개 계장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
2013년 10월 7일

사단법인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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