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형'과 달리 확산속도 매우 빨라 피해 확산 우려

 

단감나무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진 ‘둥근무늬낙엽병 급성형’이 서부경남 일대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과수농가와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 농업기술원)은 진주, 산청, 함양의 일부 감과수원에서 ‘둥근무늬낙엽병 급성형’이 발생해 해당농가로부터 진단의뢰가 있었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18일 밝혔다.

이 병은 단감나무의 자낭포자가 제때 공기 중으로 흩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6월 하순까지 자낭포자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 흩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마른장마의 영향으로 이 기간이 1개월 정도 길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농업기술원은 “이로 인해 둥근무늬낙엽병 방제시기와 포자가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기간이 일치하지 않아 방제효과가 크게 떨어지게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본다”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둥근무늬낙엽병 만성형’의 경우 평소 단감재배농가에서 신속하게 대처해왔지만 이번과 같은 급성형의 경우에는 발병빈도가 낮은 데다 확산속도마저 매우 빨라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번에 발생한 급성형은 주로 척박한 토양의 과수원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잎에 둥글거나 불규칙한 반점 모양이 생기며 푸른 상태로 낙엽이 되는 탓에 일부농가에서는 약해로 오인을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올해 급성형이 발생한 과수원은 전염원을 제거하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 “병이 발생한 과수원의 전염원을 완전히 없애는 한편 포장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앞으로 과수원 청결관리에 신경 쓰면서 내년 둥근무늬낙엽병 방제작업을 할 때에는 약제가 나뭇잎 뒷면까지 충분히 묻을 수 있도록 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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