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반대 사천시민모임, 진주미디어센터에서 체험학습 가져

진주미디어센터가 체험학습 참여 학생들에게 독립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31일. 일제고사반대 사천시민모임은 예정대로 체험학습에 동참한 학생 18명과 함께 진주시 가좌동에 위치한 진주시민미디어센터를 찾았다.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은 초등 11명, 중등 7명이다. 학생과 함께 일부 학부모도 참여 했다.

밝은 표정의 학생들은 대부분 진주시민미디어센터를 처음 찾은 듯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신기하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참여 학생들의 간단한 본인 소개가 끝나고, 소통을 주제로 한 장형윤 감독의 ‘편지’, ‘아빠가 필요해’ 등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준비한 두 편의 독립영화를 관람했다. 이어 학생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직접 촬영해 보는 등 오후 1시30분까지 미디어 교육을 받았다.

진주시민미디어센터 김형기 대표가 미디어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천시민모임 정갑수 공동대표는 “주위 분들이 이곳을 추천해서 선택을 했는데, 아이들이 여길 처음 접하다보니 재미있어 하지만, 전체에 들어가지 못한 부분 때문에 불안 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공동대표의 말처럼 시험 당사자인 학생들은 내심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일제고사가 없어졌으면 한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아무개(중3) 학생은 “친구들은 일제고사를 당연히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주위 친구들에게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것을 말하지 않고 왔고, 무단결석 처리되는 부분도 걱정이 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쓸데없이 시험을 한 번 더 치는 것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고,“부모님들이 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한다”면서 (일제고사)시험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참여한 신아무개씨는 “솔직히 학교에 보내는 게 마음이 더 편하지만, 여기 온 게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일제고사반대 사천시민모임 정갑수 공동대표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일제고사를 거부해 해임된 교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부당한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교사를 해임하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못된다. 이런 교육 현실에서 우리 애들을 맡기는 게 힘들다. 아저씨와 상의해서 아이의 의견을 물어 결정했다. 물론 특별한 사상과 이념을 가져서 결정을 한 건 아니다. 담임교사를 보호해 주는 측면에서 그냥 결석했는데, 그게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앞으로도 체험학습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이날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학교측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면 학교측과 마찰을 빚을 수 있고, 또 학교측과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랬다”고 정 공동대표는 설명했다.

일제고사로 불리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올해 3차례 더 치러질 것으로 예고돼 있다. 사천시민모임은 앞으로도 일제고사 당일에 체험학습을 계속해서 열 계획이다.

한편 일제고사 당일 경남지역에서는 130여명의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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